네 살박이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집으로 향하던 김씨에게 40대 여성이 다가와 “헌 옷과 신발이 있으면 후하게 쳐줄테니 있는대로 달라”고 했다는 것.

이상한 생각이 들어 거절하는 김씨를 자꾸 따라오며 “헌 옷을 팔라”고 조르기에, 김씨는 여성을 집으로 데려가 안 입는 옷가지 등을 내놨다. 40대 여성은 대충 옷가지를 살피더니 “17만원 정도 하겠다”고 얘기했다.

깜짝 놀란 김씨는 설마했으나, 역시 상술임을 알아차릴 수 밖에 없었다.

여성은 한 출판사의 영업사원. 어린이용 전집이 32만원인데 17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15만원을 보태면 책을 살 수 있다고 꼬드겼다. 게다가 금 한돈에 7만5천원을 줄테니, 금반지를 가져오라고 부추겼다. 현금 없이도 책을 살 수 있다는 말.

그러나 이 영업사원은 정작 책 셈플도 갖고 다니지 않은 채 카탈로그만 보여주면서 어린 아이가 있는 젊은 주부들을 상대로 ‘책을 거져 구입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이름 모를 출판사어린이용 전집의 질은 알 길이 없었다.

 김씨는 기분이 상해 이 영업사원의 제안을 거절했으나, 이 출판사 영업사원들은 계속 아파트 단지를 누비며 열띤 상술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