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28만 양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 저는 양주시 장흥면 이장협의회장 이종용입니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은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며,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 속에서 시민들의 가계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우리 장흥면 주민들은 소비쿠폰을 쓸 곳이 마땅치 않아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소비쿠폰을 받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쓸 곳이 없어 ‘그림의 떡’이 된 상황입니다.
소비쿠폰은 연간 매출 30억원 이하의 소상공인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장흥면에 소재한 농협 하나로마트는 아쉽게도 이 기준을 넘어섭니다. 여기에 더해 하나로마트, 주유소, 영농자재 판매장 등의 매출이 합산되면서 연간 1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는 영농자재 판매장마저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생필품 구매는 물론이고 농사일에 꼭 필요한 자재조차 소비쿠폰으로 살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소비쿠폰의 취지는 분명합니다. 고물가로 신음하는 민생을 회복시키고 소상공인들의 매출을 늘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장흥면 주민들에게는 이 소비쿠폰의 취지가 무색하게 느껴집니다.
대중교통으로 험한 산길을 넘어 1시간 가까이 가야 양주시청이 나오고, 주요 상권인 회천지역은 의정부를 거쳐야만 갈 수 있는 지리적 고립 지역이 바로 장흥면입니다. 외부 상권과 단절되어 있는 장흥면에서 몇 안 되는 중소형 유통시설이 바로 하나로마트입니다. 하나로마트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생활 인프라입니다.
소비쿠폰을 사용하려면 40분 이상 차를 몰고 양주시내까지 나가야 하는 상황, 이는 명백한 소비의 불평등입니다. 대도시에 사는 시민들은 집 앞 수많은 상점에서 소비쿠폰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데, 같은 양주시에 사는 농촌 주민들만 소비쿠폰 사용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해야 하는 현실은 정책의 형평성 측면에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합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보편적 복지라는 원칙 아래 모든 시민이 차별 없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더욱이 이번 정책은 농협의 공익적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농협은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 영리 기업과는 그 성격이 다릅니다. 농협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비영리 법인으로 수익금은 고스란히 조합원인 농업인들에게 환원되고, 지역 농업 발전과 주민 복지에 재투자됩니다.
농협은 아주 오래전부터 지역 주민들의 소비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하나로마트를 운영해 왔고, 지금도 지역 물가 안정과 농산물유통 활성화라는 중요한 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농협 하나로마트의 경우 실질적으로 적자 운영을 감수하며 오직 사회적 약자인 농업인과 주민 편의를 우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농협을 단순히 매출액 30억원이라는 잣대로 평가하여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하는 것은, 농협의 가치와 역할을 간과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입니다. 실제로 과거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에도 ‘인근에 마트나 슈퍼가 없는 경우’에는 농협 하나로마트를 예외적으로 허용해 준 전례가 있습니다.
우리 장흥면이야말로 이 예외 규정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지역입니다. 우리는 특별한 혜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하여 모두에게 공평한 혜택을 누리게 해 달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를 하는 것입니다.
양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 우리 장흥면민들이 겪는 불편은 비단 장흥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농촌지역 주민들이 겪는 보편적인 어려움이며, 지역 균형 발전과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이에 우리 장흥면민들은 양주시와 경기도에 농협 하나로마트, 영농자재 판매장의 소비쿠폰 사용을 즉각 허용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또한 지역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합리적 정책을 펼쳐 주실 것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작은 목소리가 28만 양주시민의 공감을 얻어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양주시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