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22일, 아테네 올림픽에서 50미터 공기총 3자세 결승전이 아테네 마르코폴로 사격장에서 치러졌다. 당시 사람들은 금메달은 보나마나 미국 대표 매튜 에몬스가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줄곧 2위와 격차를 벌이며 마지막 한 발을 1점만 맞혀도 우승은 그의 차지가 될 것이었다. 사격의 명수인 그가 1점을 맞추는 것은 대충 쏴도 그 이상 점수는 나올 수 있는 쉬운 점수였던 것이다.
그가 총을 들어 조준을 하고 발사한 순간 경기장과 TV를 보고있던 관중들은 깜짝 놀라 입이 떡 벌어졌다. 그의 마지막 한 발은 0점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그의 마지막 발은 옆의 선수 과녁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다잡았던 금메달을 어이없는 실수로 놓치고 말았다.
왜 이런 실수가 일어났을까? 금메달을 따려는 지나친 긴장감이 자기 자신의 마음을 제어하지 못하고 사고 회로에 큰 간섭을 받아 있을 수 없는 사고를 내게 만든 것이다. 그런데 그의 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08년 8월17일, 베이징 올림픽 50미터 공기총 3자세 결승전에서도 에몬스는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2위와의 격차는 약 4점차였기 때문에 마지막 한 발은 6.7점만 맞혀도 우승은 그의 것이었다. 마지막 한 발 발사 때 그의 총구는 약간 흔들렸고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4.4점을 기록했다. 이 한 발의 실수로 그는 1위에서 4위로 떨어졌고 금메달뿐 아니라 동메달도 놓치는 아픔을 맛보았다.
같은 사격의 같은 종목에서, 두 개의 올림픽에서 결과가 똑같이 나오자 해설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랄만한 똑같은 역사가 나타났습니다”라고 매우 당황스럽고 유감스럽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렇듯 금메달을 향한 너무 강한 열망으로 지나친 긴장감 때문에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성공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마는 현상을 심리학자들은 ‘에몬스 징크스’라고 부르게 되었다. 즉, 성공을 향한 지나친 갈망으로 긴장감이 생겨 가장 중요한 순간 실수를 저지르는 것을 뜻하게 되었다.
우리에게도 종종 에몬스 징크스가 일어나기도 한다. 무대에 오르기 전 열심히 대사를 외웠는데 무대에 오르자마자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어 대사가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든지, 시험 전에 분명히 알았던 문제를 막상 정답을 맞히는 시간에는 긴장해서 엉뚱한 답을 적었다든지, 고객과의 중요한 계약을 앞두고 한치의 실수도 없이 처리하려 했지만 신경을 쓸수록 실수를 연발했다든지, 맞선자리에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나의 의도와는 다른 말실수로 인하여 일이 어그러졌었던 일들도 있을 것이다.
성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결과에 대한 지나친 걱정이다. 잘못할까봐, 다른 사람에게 웃음거리가 될까봐 걱정하는 마음이 우리의 성공을 가로막는 것이다. 그래서 결정적 순간에 우리는 침착하고 차분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변화에 놀라지 않고 긴장감에 사로 잡히지 않아야 한다. 에몬스 징크스를 극복하고 예방하는 방법은 성공에 대한 지나친 갈망을 거두고 초조해하거나 긴장감을 풀어 눈앞에 놓인 상황에만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필자도 에몬스 징크스가 한때 잠깐 있었다. 필자는 초창기 강연 때 준비한대로 100점짜리 강연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강연을 마친 후면 후련하기도 했지만 준비한 것에 비해 60~70% 정도 밖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늘 있었다. 준비했던 것 중에 어느 부분을 통째로 생략하는 경우도 있었고 또는 시간 배분을 잘못해서 준비해 간 원고의 60~70%만 강연하고 서둘러 종결지어야 했던 일들도 많았다.
온 마음을 다해 훌륭한 연설가가 되길 바랐던 마음은 오히려 긴장감을 불러일으켰고 청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려면 절대 실수해서는 안된다는 강박이 있었다. 그런 탓에 긴장감은 더욱 커졌고 커진 긴장감의 크기만큼 실수할 때가많았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내가 강연 후 실수해서 빼먹었거나 시간 부족으로 애먹었던 부분을 관중들은 전혀 알지 못하고 나의 마음속에만 남아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는 마음을 바꾸었다. 내가 준비한 것의 70% 이상만 달성한다면 대단히 성공한 강연이라고 마음으로 결정을 했다.
청중들은 나의 실수나 문제점을 전혀 알 수도 없고 그것이 나의 강연 능력을 위축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이다. 강연을 하다가 혹시 빼먹는 부분이 있거나 막히는 부분이 있더라도 안심하고 당차게 강연을 이어가리라는 나름의 스스로 격려도 항상 하였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온전히 강연에만 집중하며 청중들의 반응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더니 편안한 마음에 부담과 긴장도 덜어낼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강연 자체도 매우 자연스럽고 청중과의 눈빛과 호흡도 적절히 잘 맞추어 가게 되었다. 그래서 2,000여회의 강연을 무사히 지내올 수 있었다.
마치 친한 친구와 수다 떨듯 자신의 마음을 열어놓고 긴장할 필요 없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편안하게 청중에게 다가가는 것, 준비된 것의 70% 이상만 전달되면 대성공이라고 마음을 바꾼 것, 그리고 청중 중 1명이라도 나의 강연에 감동받아 삶을 바꾸기로 했다면 이것이야말로 엄청난 결과라고 스스로 평가하게 된 것이 에몬스 징크스를 극복한 사례다.
에몬스 징크스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오늘도 웃는 하루 되세요.
하하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일단 웃자>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