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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공원이나 둘레(산책)길 등을 조성하고도 관리는 뒷전이라 시민들로부터 종종 비판받고 있는 가운데,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으로 적극 홍보 중인 백석읍 기산저수지 수변산책로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상력 부족’에 따른 설계 부실도 드러났다.
양주시는 기산저수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9년 한국농어촌공사와 개발사업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고 29억9천만원을 들여 2021년 12월 수변산책로 조성사업을 완료했다. 기산저수지를 따라 순환하는 폭 2m 규모의 데크로드 1.1㎞, 보도포장 0.6㎞ 등 총 1.7㎞의 산책로와 목교, 조명 등을 조성한 것이다.
2025년 3월에는 23억5천만원을 쓰며 공영주차장, 공중화장실, 스카이워크 등 2단계 관광개발 사업을 마무리했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기산저수지 점용료 총 1억여원을 한국농어촌공사에 지불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가을철로 접어든 9월18일 오후, 하늘은 고즈넉하고 햇살은 청명했지만 예산 54억여원을 쏟아부은 기산저수지는 인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을씨년스러웠다.
데크로드 상당 구간은 단풍잎돼지풀과 수양버들, 잡풀이 무성해 산책길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였다. 알레르기에 민감한 방문객들은 기겁을 하고 발길을 끊는다고 한다. 앉아 쉬는 쉼터에도 잡풀이 무성하다.
난간 곳곳은 ‘거미줄 천국’이 된 상태다. 난간 아래 훼손된 조명등은 방치되고 있다. 방부목으로 설치된 데크로드는 방부제가 증발돼 넓은 지역이 썩어가고 있다. 부러진 곳도 있다.
포토존에 설치된 초승달 조형물 표면에는 검은 이끼가 잔뜩 끼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수변산책로 아래 저수지에는 부유물이 가득하고 스티로폼, 페트병, 플라스틱 의자, 축구공, 건축자재 등 각종 쓰레기가 둥둥 떠 있다.
특히 지난 3월 설치한 스카이워크는 엉터리 그 자체였다. 이곳은 수개월 만에 유리 데크가 발길에 긁혀 저수지를 내려다볼 수 없게 됐다. 유리 데크에 얼굴을 밀착하면 그나마 볼썽사나운 시멘트 기둥과 수초만 가까스로 보인다. 난간에는 거미줄이 가득하다. 공사 전에 규격을 적어 놓은 난간 유리는 아직도 ‘공사 중’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게다가 스카이워크는 명칭대로 부를 수 없을 정도였다. 명칭과는 달리 ‘인도교’ 개념으로 설계돼 방문객들의 비웃음을 사고 있다. 스카이워크는 수면에서 고작 1~1.2m 정도밖에 올라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수지와 맞닿은 풍경을 제공한다는 취지라고 하더라도 보이지도 않고 수질도 불쾌한 수준이다.
파주 방면과 양주 방면으로 각각 조성된 제1공영주차장(44대)과 제2공영주차장(72대)은 유료시설이지만 현재 전산 장애로 점검 중이다. 불법 컨네이너도 방치되어 있다.
인근 주민들은 “돈은 수십억원을 썼지만 한번 온 사람은 다시 찾지 않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만들어놓고 대표 관광명소라고 홍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양주시 관계자는 9월19일 “저수지 수질과 부지 관리는 한국농어촌공사에서 하기 때문에 부유물이나 쓰레기, 돼지풀 제거 등이 쉽지 않고, 우리도 예산이 없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백석읍에 요청해 돼지풀을 두 번 제초한 게 이 정도”라고 해명했다.
또 “스카이워크 유리 데크를 관리하려면 인력이 투입돼 방문객을 통제하며 부직포 신발로 갈아신도록 해야 하는데 예산이 없고, 거미줄은 2~3일 주기로 제거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농어촌공사와 협의를 더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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