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동량이라는 사람이 장터에 푸줏간을 내고 고을의 손님들을 받고 있었다. 어느 날 양반 두 사람이 왕동량의 가게로 고기를 사러 왔다. “얘, 동량아. 고기 한 근만 다오.” “그럽지요.” 동량은 비록 불혹의 나이를 지났지만 천출 소생이라 언제나 하대를 받고 있었다. 왕동량은 솜씨 좋게 칼로 고기를 베어서 양반에게 건네주었다.
그러나 함께 온 또 다른 양반은 상대가 비록 천한 백정의 신분이긴 하지만 나이 든 사람에게 말을 함부로 하대하기가 거북했다. 그래서 점잖게 말했다. “여보시게 왕서방. 여기 고기 한 근만 주시게나.” “예, 고맙습니다.” 기분 좋게 대답한 왕동량은 선뜻 고기를 잘라 양반에게 건네주었다.
그런데 먼저 고기를 산 양반이 보니까 나중에 산 사람 것보다 훨씬 적어 보였다. 그래서 왕동량에게 따지듯 물었다. “허, 이 사람아. 같은 한 근인데 어째서 이 사람 것은 크고 내 것은 작은가?” 그러자 왕동량이 대답했다. “네, 그야 손님 고기는 동량이가 자른 것이고요. 이 어른 고기는 왕서방이 잘랐으니까 다르지요.”
동량이와 왕서방의 반응은 자존감의 발로다. 자존감(Self esteem)은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나 자신감의 정도를 나타낸다. 보통 자신에 대한 긍정적이고 건강한 인식을 통해 형성되고 자존감이 높을수록 자신의 가치나 능력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높아지며 반면 자존감이 낮을수록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거나 자신감이 낮아질 수 있다.
친구들 모임에서 한 친구가 자랑을 하였다. “작년 말 S 주식을 사놓은 게 대박을 터뜨렸네. 오늘 저녁값은 내가 쏜다.” 또 한 친구가 이어서 자랑을 한다. “몇 년전 변두리에 땅을 좀 샀는데 재개발됐지 뭐니? 나도 돈 많이 벌었어. 다음 번에 내가 쏠게.”
이에 대해 친구들의 반응이 각기 다르다. 자존감이 강한 친구는 “오! 그래? 기분 엄청 좋겠다. 되게 부러운데?” 하고 맞장구를 쳐주면서 마음속엔 큰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다. 친구의 잘 되는 상황이 그의 마음을 크게 흔들어 놓지 못한다.
그러나 자존감이 약한 친구는 이런 일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저 친구는 내가 어려운 거 알면서도 나 들으라고 일부러 그러는 거 아냐? 그래 너 잘났다. 참 기분 별로인데?” 이 친구는 그 날 밤 집에 가서도 그 다음 날도 그 장면을 곱씹는다. 자존감이 약한 사람은 마음의 병이 들기 쉽고 사소한 것을 깊이 생각하고 그럴수록 사소한 남의 일이 중요한 나의 일로 변해간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남의 일을 남의 일로 남겨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남이 한 이야기나 행동을 곱씹고 내가 피해 보았다고 생각하면 행복하기란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기에 남의 감정은 그 사람에게 맡겨두어야 한다. 우리가 똑같은 영화나 드라마, 코미디 프로를 보아도 각자의 웃음 코드가 있고 감정을 느끼는 부분이 다를 것이다.
웃는 부분과 우는 부분이 모두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자신만의 코드와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이다. “당신은 뭐 그런 걸로 웃고 그래?” “아니 당신은 뭐 그런 일로 기분 나빠하고 그래?” 이런 말들은 아무 의미가 없다. 남들의 감정은 그들 고유의 것이며 내가 간섭할 일도 아니다.
그 감정이 나로 인한 것도 아니며 내 책임도 아니다. 남들은 나에 대해 별 관심을 가지지 않고 그 순간만 지나면 잊어버린다. 남의 감정은 철저히 남의 것이기 때문에 상대가 자랑한다고 배 아파할 일도 아니며 상대가 화를 낸다고 같이 화 낼 필요도 없고, 상대의 감정을 바꾸거나 내 것으로 끌어 올 필요도 없다.
이 세상 일은 죽기 살기로 덤벼들 일은 별로 없고 대부분의 오해나 분쟁은 아주 사소한 일에서 시작된다. 중요한 것은 이럴 때마다 자존감 높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자존감 향상을 위해서는 인간 관계에서 일어나는 예민한 생각을 없애는 일이 중요하다.
이럴 때 우리는 몇 가지 주문을 만들어 외우면 아주 좋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인간 관계가 좀 예민해질 때면 “그럼 좀 어때.” “그럴 수도 있지.” 건강 문제에 지나치게 예민해진다면 “좀 아프면 어때. 누구나 지병 하나씩은 가지고 살잖아?” 누가 나를 비난하거나 무시할 때면 “반사! 안 받아!” “너나 잘 하세요!” “나는 자존감이 높아 상처 안 받는 사람이야!”
어떤 일에 집착하게 될 때에는 “그게 뭐 대수라고.” “무엇이 중헌디.” 판단을 잘못해 금전적 손해를 본 경우라면 “괜찮아. 그깟 돈 몇 푼 잃은 게 뭐 대수라고.” 사람과 이별했을 때는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헤어지는 게 뭐 대수라고.” 실수했을 때는 “괜찮아. 누구나 실수하는 거야.”
이렇게 주문을 말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자존감은 올라가고 마음은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주문을 말할 때는 무조건 웃으면서 하시길.
하하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일단 웃자>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