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3·1운동 107주년이자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19년 3월 1일의 독립선언은 일제의 억압에 맞선 저항이자, 자주적이고 품격 있는 국가를 세우겠다는 역사적 선언이었다. 그날의 만세 함성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은 오늘 대한민국의 헌법적 정통성과 국가 정체성의 뿌리가 되었다.
백범은 『백범일지』에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밝히며, 힘으로 남을 누르는 나라가 아니라 문화로 세계에 기여하는 나라를 꿈꿨다. 이는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독립운동이 지향했던 국가 비전이었고, 자유와 존엄을 바탕으로 한 성숙한 공동체에 대한 설계도였다. 총칼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3·1정신은 그렇게 문화와 가치의 힘을 향한 선언이기도 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K-콘텐츠와 한글, 음식 등은 우리가 문화와 가치로 세계와 소통하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눈부신 성취는 이름 없이 헌신했던 독립운동가와 국가유공자의 희생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보훈은 과거를 기리는 의례가 아니라 국가가 져야 할 현재의 책임이다. 국가를 위해 모든 것을 내놓은 이들과 그 가족이 존중받고 예우받는 사회를 만드는 일은 3·1정신을 계승하는 가장 구체적인 방식이다.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토대가 끝까지 책임지는 보훈의 실천 위에 세워져야할 것임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