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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가 최근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파는 일’과 같은 이해하기 어려운 사업을 고집스럽게 추진하고 있다.
<태종실록>에는 태조와 태종이 마주친 지명으로 ‘견주(犬走)’, ‘노원역 들’ 외에는 아무런 기록이 없다. ‘의정부’라는 지명은 등장하지 않고, ‘부자(父子) 화해 장면’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의정부시는 지난해 9월28일 3억8천만원을 들여 ‘태조·태종 의정부 행차’ 재현 행사를 진행했다. 업체들에게 5천300만원의 기부금을 받아 자동차 등 고가 경품을 시민들에게 제공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상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의정부시는 멈추지 않고 지난 2월26일 ‘의정부 태조 어진 의례’를 개최했다. 어진(御眞)은 ‘왕의 초상화’를 일컫는 말로, 의정부시는 태조의 초상화를 제작하고 고유제와 봉안제를 지냈다. 어진 제작비가 무려 1억3천만원이고, 1억원은 기부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의정부문화재단은 태조와 태종의 상봉을 주제로 한 창작 뮤지컬까지 제작할 계획이다.
의정부시가 ‘태조와 태종의 상봉’을 매개로 도시 정체성을 ‘왕과 화해의 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것이지만, 기부금 논란은 둘째치고 역사 왜곡에 대해서는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김동근 시장은 지난해 11월6일 의정부시의회 시정질문에서 “태조와 태종의 의정부 상봉은 학자들이 고증한 역사”라며 “<조선왕조실록>에 몇월 며칠 낱낱이 기록되어 있다. 역사 왜곡이 아니라는 점을 세미나와 토론회로 명확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같은 공개 검증 약속은 4개월이 넘은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시정질문에서는 임기응변으로 빠져나가고, ‘역사 왜곡’과 ‘기부금 의혹’이 불거져도 ‘내 갈 길은 간다’는 막무가내식 행정만 밀어붙이고 있는 셈이다. ‘역사를 왜곡한 시장, 김동근’, 먼 훗날 의정부 지역사는 물론 국사책에도 기록될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