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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예방부터 건강돌봄까지…‘의정부 복지’ 메운 신천지 10년
  2026-04-03 13:53:37 입력

“산불이 이렇게 쉽게 날 수 있는 줄 몰랐네요. 주머니에 있던 라이터, 당장 빼놓고 올라가야겠습니다.”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3월28일 아침, 의정부 원도봉산 등산로 입구. 흙먼지가 날리는 매서운 봄바람 속에서도 형광 조끼를 입은 봉사자들의 움직임은 분주했다. 신천지자원봉사단 경기도 의정부지부(지부장 김우휘)가 마련한 산불예방 캠페인 현장이다. 

산에 오르려던 등산객들은 이들이 건넨 생수와 초콜릿 세트를 받아 들며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췄다. 단순한 물품 전달이 아니었다. 봉사자들은 등산객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산행 중 인화물질 소지 여부를 확인하고, 사소한 부주의가 대형 재난으로 번질 수 있음을 설명했다. 

매주 이곳을 찾는다는 등산객 한지희(60·가명·의정부시 호원동)씨는 “무심코 지나쳤던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지 현장에서 직접 안내를 들으니 경각심이 확 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일회성 벗어난 꾸준한 실천, 이웃 신뢰 형성

기후 위기로 산불·폭우 같은 대형 재난이 반복되면서 ‘사전 예방’과 ‘현장 대응’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행정은 제도 중심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어 시민 생활 깊숙한 곳까지 촘촘히 닿기엔 인력·예산·시간 모두 한계가 있다. 그 빈틈을 메우는 것이 바로 지역 기반의 민간 봉사다. 다만 민간 봉사 역시 일회성 이벤트나 사진용 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공공의 사각지대를 실질적으로 보완하려면 결국 ‘지속성’이 핵심이다. 신천지자원봉사단 의정부지부의 10년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의정부지부의 봉사활동은 10여년간 240회에 걸쳐 이어지며 누적 4,800명이 참여해 지역에서 꾸준히 이어진 생활밀착형 봉사로 자리 잡았다. 대상 역시 지역 주민과 상인,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산객 등으로 확대되며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형태로 발전해 왔다.

대표적인 활동인 담벼락 개선 사업은 낡은 골목 환경을 정비하는 동시에 주민 참여를 유도해 공동체 형성까지 이끌어냈다. 쓰레기가 무단 투기되던 우범지대 골목이 봉사자들의 손길을 거쳐 주민들의 포토존으로 탈바꿈했다. 

인근 상인 박모(50대·가명)씨는 “벽화 하나 그렸을 뿐인데 동네 분위기가 환해지고 사람들의 표정까지 밝아졌다”고 전했다.

또한 ‘찾아가는 건강닥터’ 프로그램은 실제 의사와 간호사가 직접 낙후된 마을이나 경로당과 소외계층을 찾아가 건강 상담과 체험을 결합해 신체적·정서적 돌봄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와 함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아로마 족욕 체험 등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지체장애인의 감각 회복과 사회적 교류를 이끌며 자존감과 삶의 활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수해 복구 활동 역시 재난 발생 직후 현장에 투입돼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며 민간 봉사의 역할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민간 지발적 참여, 지역의 사회적 자산”

단발성에 그치지 않는 지속적인 봉사의 원동력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있다. 신천지 의정부교회 설립 초기부터 봉사에 참여해 온 김보선(50·여·의정부시 호원동)씨는 “10여년 전 교회가 처음 의정부에 세워졌을 때,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한 것이 봉사의 출발점이었다”며 “주변의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하며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속형 봉사가 지역사회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분석한다. 임춘식 한남대학교 명예교수는 “공공이 모든 영역을 책임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민간의 자발적 참여가 결합 될 때 지역 문제 해결의 실효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봉사활동은 지역 내 신뢰를 형성하고 공동체 회복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단순한 ‘봉사’를 넘어 사회적 자산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의정부지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필요한 봉사활동과 환경보호 캠페인을 꾸준히 이어가며 생활 속 공백을 보완하는 실천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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