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jpg)
정덕영 더불어민주당 양주시장 후보가 5월27일 오전 10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다는 소식을 다른 기자에게 전해 듣고 현장을 찾았다. 학폭 논란이 불거진 이후 닷새 만이었다.
그런데 정덕영 후보는 기자회견장 맨 뒷줄(입구 맨 처음)에 앉아 있던 본 기자와 눈을 마주치고도 모른 척 한 뒤 다른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모든 기자와 인사를 한 뒤 정 후보는 다시 뒷자리로 걸어와 본 기자에게 악수를 청하더니 툭하고 이런 말을 던졌다
“여기는 왜 왔어요?” 순간 귀를 의심했다. 공개 기자회견에 기자가 오는 것이 그렇게 이상한 일인가. 그래서 되물었다. “못 올 데 왔어요? 거 참.”
그러자 정 후보는 “참이요?”라고 되받으며 얼굴을 굳힌 채 단상으로 향했다. 당시 현장에는 이를 지켜본 기자들도 있었다.
기자회견을 열어놓고 특정 기자에게 “왜 왔냐”고 묻는 정치인. 자신에게 우호적인 기사만 쓰는 기자만 기자이고, 그렇지 않은 기사를 쓴 기자는 오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이라면 위험하다.
정치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영역이다. 특히 선거는 더 그렇다. 후보자의 말과 행동, 과거 이력과 논란, 재산과 세금, 각종 의혹까지 모두 유권자와 언론의 검증 대상이 된다.
기사에 화가 날 수 있다. ‘악의적’이라거나 ‘오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반론하면 된다. 자료를 제시하고 사실관계를 바로잡으면 된다. 법적 대응도 후보의 권리다. 그러나 공개 기자회견장에서 특정 기자에게 “왜 왔느냐”는 태도는 전혀 다른 문제다.
그 말 속에는 불편한 기사를 쓰는 기자는 배제하고 싶다는 감정이 읽힌다. 언론을 협력 대상이나 홍보수단 정도로만 취급하는 인식도 엿보인다. 자신에게 우호적인 언론만 원한다면 기자회견은 검증의 장이 아니라 홍보 행사에 그칠 수밖에 없다. 불편한 질문, 비판적인 시선, 까다로운 검증까지 감수해야 진짜 기자회견이다.
자신에게 우호적인 기자만 환영하고 비판적인 기자는 불편해한다면, 결국 위축되는 건 언론이 아니라 시민의 알 권리다. 최근 정 후보는 ‘시민의 알 권리’를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공개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에게 “왜 왔냐”고 묻는다면 시민들은 되묻게 될 것이다.
“그럼 기자는 어디에 가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