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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에서 유례가 없는 변종 행사가 열린다. 양주시가 7월1일 정덕영 시장 당선인의 취임 행사를 ‘취임식’이 아닌 ‘임명식’으로 치른다고 한다.
정덕영 당선인 인수위의 발상에 따른 것으로, ‘양주시의 주인’인 시민이 시장을 임명했다는 취지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임명식’ 정신을 계승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은 임명되는 자리가 아니다. 시민의 선택으로 당선되는 선출직이다. 시장직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를 굳이 임명식이라고 부르는 순간, 시민들은 의문을 품게 된다. 왜 멀쩡한 취임식을 두고 다른 이름을 붙여야 하는가.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임명식은 탄핵과 조기 대선이라는 특수한 정치적 상황 속에서 국민주권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상징적 행사였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까지 이를 따라 하는 것이 과연 시민을 위한 행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이름만 바뀌었을 뿐 행사의 본질은 달라진 것이 없다. 시장이 시민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시정 비전을 밝히며 임기를 시작한다면 그것은 취임식이다. 취임식을 임명식이라 부른다고 새로운 정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민선 시장은 임명된 사람이 아니다. 그렇기에 취임식은 부끄러운 행사가 아니라 시민에게 책임을 약속하는 민주주의의 공식적인 출발점이다. 그 의미를 굳이 다른 이름으로 포장할 이유는 없다.
정덕영 당선인은 7월1일 민선 9기 제8대 양주시장으로 취임했다고 행정적, 사회적, 역사적 기록이 박제된다. 양주별산대놀이마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은 초청 시민이 무려 3천명이 넘는 대규모 행사로 진행된다.
그렇지만 시민은 행사 명칭에 감동하지 않는다. 시민이 평가하는 것은 행정의 결과다. 보여주기식 명칭보다 민생을 살리고 약속을 지키는 시정이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정치적 상징을 앞세운 정치쇼가 아니라 시민을 위한 행정이다.
예로부터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 했다. 양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이다. 겉모습은 그럴듯하게 꾸미지만 내용은 달라진 것이 없을 때 쓰는 말이다. 이름은 임명식인데 내용은 취임식이라면 시민들이 왜 양두구육을 떠올리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