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숙종은 집권 세력을 일시에 뒤바꿔 급격한 정국 전환을 즐겼다. 이른바 환국(換局)정치다. 장희빈과 인현왕후, 숙빈 최씨(드라마 동이의 실제 모델) 등을 정쟁의 중심에 두던 숙종다운 정치 꼼수다.
환국은 말 그대로 환장할 국면 전환이다. 특정 붕당이 정권을 독점하다가 국왕의 결단에 의해 반대편 붕당에게 정권이 통째로 넘어가는 비정상적인 정치적 격변을 말한다.
조선 정치를 주도하던 서인과 남인의 대립이 극에 달했던 숙종 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붕당 간의 상호 견제와 공존이라는 전통적인 ‘붕당정치’의 원칙이 무너지고 일당 전제화가 심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특정 정파의 권력 독점은 매관매직을 초래했다. 능력보다 개인적 인연이나 돈 보따리가 기준이 됐다. 정권 인수위는 개인 인연으로 급조됐다. 어중이떠중이 근본도 모르는 동네 건달들도 권력의 무대에 등장하곤 했다.
새 부대에 새 술을 담는 것은 당연하다. 오랜 누룩이 좋은 술을 빚어내지만 썩을 대로 썩은 누룩을 쓰면 안 되는 법이다.
환국(換局)의 시작이 조선 망국의 시계를 급속도로 돌렸다. 지방선거 이후 새 지자체장들이 환국(換局)의 폐해를 되돌아보길 권해 본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