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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과 전문의 |
겨울이다.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다. 하지만 금년 추위는 견디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최근 수년간 따뜻한 겨울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로서는 더욱 견디기가 쉽지 않다. 예년보다 부쩍 추워진 겨울을 바라보며 일각에서는 빙하기가 다시 오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부쩍 추워진 날씨 탓에 여기저기서 동파 사고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물이 지나가는 관이 얼어서 막히고 급기야 터져서 사람들에게 적잖은 어려움을 주는 것이다.
무릇 모든 길은 막힘없이 소통이 원활해야 탈이 없다. 이처럼 어딘가 막혀서 흐름에 장애가 일어나면 반드시 문제가 발생되기 마련이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우리 몸에서의 대표적인 관인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게 되면 매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심각한 문제의 대표 주자는 다름 아닌 뇌졸중이라는 질병이다.
뇌졸중은 그 당사자의 건강에도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지만 여차하면 평생을 장애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후유증 때문에 당사자뿐 아니라 그의 가족들에게도 적잖은 상처를 입히기 때문에 두려운 병이다. 그래서인가. 뇌졸중은 각종 드라마, 영화, 소설 등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한 집안의 든든한 가장인 아버지가 어느날 갑자기 쓰러진 후 평생을 불구의 몸으로 살아가게 되면 한순간에 상황이 역전되어 보살핌만 받던 처자식들이 반대로 초라해진 아버지를 힘들게 부양한다는 이야기를 보며 우리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다. 그렇다. 뇌졸중은 당사자를 힘들게도 하지만 가족들에게도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순식간에 떠안게 만든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게 되어 뇌손상이 오게 되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을 뜻한다. 즉 뇌졸중은 뇌경색 및 뇌출혈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다. 모두 아시다시피 뇌는 신체 모든 부위를 관장하기 때문에 뇌손상 부위에 따라 그에 영향을 받는 신체의 장애가 필연적으로 오게 된다. 또한 뇌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장애 또한 회복되기가 쉽지 않다.
예전에는 뇌졸중은 추운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뇌졸중 발생에는 계절적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뇌졸중은 갑자기 찾아온다. 또한 뇌졸중에 의한 마비 증상이나 둔한 감각은 거의 대부분 한쪽으로만 오게 된다. 따라서 마비나 둔한 증상이 양측으로 나타난다면 뇌졸중이 아닐 가능성이 많다고 봐야겠다.
대한뇌졸중학회에서는 대표적인 뇌졸중 의심 증상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한쪽 방향의 얼굴, 팔, 다리에 멍하거나 저린 느낌, 한쪽 방향의 팔, 다리의 마비 및 힘이 빠지는 증상, 입술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증상, 눈이 갑자기 안 보이는 증상, 물건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이 이해가 잘 안 되는 증상, 어지러운 증상, 걸음 걷기가 불편해짐, 갑작스럽고 평소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격심한 두통 및 구토 증세 등.
이러한 심상치 않은 증상이 갑작스럽게 발현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지체 없이 병원에 가야한다. 우리의 뇌는 대체로 3시간 이상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3시간 이내에 향후 운명이 결정된다고 봐야할 것인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병원 치료를 받도록 하여야 한다.
주위 사람들이 환자에게 해줄 수 있는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응급처치는 신속하게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것이다. 환자의 복장을 편안하게 해주고 상황에 따라 심폐소생술 등의 처치를 시행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러한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의 섣부른 자가 처치는 기도 폐쇄 등의 합병증 유발 및 소중한 시간 낭비만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회에는 뇌졸중의 예방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