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의 주식 리포트
중국의 부동산·물가상승에 따른 긴축정책 발표(지급준비율 한달 새 두번 인상 단행)와 미 금융기관 규제 움직임으로 조정 받기 시작했던 주식시장은 일부 유럽국가(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PIGS)의 재정위기까지 불거지며 1월 하순부터 하락 압력을 강하게 받아 왔다.
작년 말 두바이월드 파산 사태 이후 뚜렷한 해결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리스 등 일부 국가의 불안정한 뉴스들이 엎친데 덮친 격으로 터져나오며 년초 기대했던 상승에 대한 기대심이 일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듯했다.
특히 남부 유럽국가들의 재정 부실문제가 극에 달했던 2월 초에는 코스피 지수가 1550P 수준까지 밀리며 불안심리를 더욱 가중시켰다. 조정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1450P를 하회하는 각종 예측치들이 시장 여기 저기서 흘러 나왔다. 다행히 2월12일 개최된 EU 특별정상회담에서 주변국들과의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 극단적인 상황을 피하는 방향으로 원칙적 합의가 이뤄지면서 설 연휴가 지난 첫날 코스피 지수는 1601P까지 반등하며 1600선을 힘겹게 회복한 상태다.
G2(중국, 미국) 악재와 PIGS 위기1월 하순부터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었던 요인을 재점검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중국의 지준율 인상과 대출 제한 방침을 통해 제기되었던 긴축 가능성
2) 오바마 대통령의 금융 규제안에 따른 금융기관 위축 가능성
3) PIGS 국가들에게서 불거진 신용위기
이중 첫번째 중국 긴축과 관련해서는, 지준율 인상 단행은 주식시장의 위축을 이미 가져왔다고 보여진다. 당연히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의 전망에 의하면 상기 긴축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올해 11.4%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지준율 인상과 같은 정책을 실행하고 있지만 실물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강력한 정책을 실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금융 규제안은 지극히 정치적인 사안이며 단기적인 투자심리 위축 그 이상은 아니다. 오히려 최근 연준의 버냉키 의장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저금리 정책을 상당기간 유지하고, 본격적인 금리인상이 가시화될 시점이 아니라고 밝혔다는 점에서 출구전략을 우려하던 시각이 오히려 희석되었다고 봐야 한다.
결국 최근 증시조정은 추가 악재로 부각된 남부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사실 이 문제는 두바이월드 쇼크보다는 더 심각한 문제인 것은 분명하다. 해당 국가들이 유럽국가들이기 때문에 사태가 심각해지면 주변 국가로의 전염성이 높기 때문인데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 유럽국가와의 연계성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EU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 국가 부도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된 이슈로 부각된 그리스의 문제는 현재 시점에서는 여러 상황에 따라 단기적 걸림돌이 많아 보여도 유럽연합 차원에서 정치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것 또한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반등은 기대해 볼 수 있다
유럽발 리스크가 완화되며 증시가 짧은 안도랠리에 돌입한 현 상황은 매우 다행스러운 모습이라 하겠다. 오히려 G2와 PIGS의 문제로 인해 각국 정부에서 출구전략을 실시하기가 더 어려워져, 당분간 출구전략이라는 악재를 몰아냈다고 주장하는 견해도 있다.
일단 최근의 악재 부각으로 단기적으로 많이 하락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실제로 지수 1600P 이하에서는 연기금을 비롯한 중장기 투자자의 매수가 이어져 시장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유럽의 위기가 부각되기 전 수준인 1650P까지는 상승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현재 나타나고 있는 반등에 대한 기대치를 크게 가져가서는 안될 것으로 판단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의 상승을 기대해 볼 수는 있지만, 단기적인 관점에서 증시 상승을 이끌 모멘텀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 해결의 실마리 추이를 좀 더 살펴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상기 내용은 당사의 의견이 아니며 의정부지점의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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