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부동산 투기” 의혹 제기
시민연대 “골프장 개발” 의혹 제기

영상문화관광단지 조성사업 주민설명회가 지난달 8일에 이어 29일에도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으나, 동두천시가 별다른 통보없이 일요일에 극소수 주민설명회를 열어 물의를 빚고 있다.

동두천시는 9월29일 저녁 7시 정주민을 대상으로 안흥동 마을회관에서 2차 설명회를 진행하려 했지만 영상단지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기세에 눌려 마을회관 문도 열지 못한 채 10분만에 철수했다.

이날 주민들은 “설명회 장소와 시간을 하루 전 통장에게 알렸다”며 “설명회 뿐만 아니라 사업 전체가 주민들의 의견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가 일방적으로 정해놓고 통보하는 식”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이날 2차 설명회마저 무산되자 “개인적으로 찾아오면 사업에 대해 설명하겠다”면서 “공식적인 다음 설명회 일정은 잡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틀 뒤인 10월1일 일요일 오후 2시 시청에 일부 주민들을 모아놓고 설명회를 진행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 참여한 경기북부참여연대 관계자는 “실제 참석 주민들은 20여명도 안된다”며 “결국 주민 없는 주민 설명회를 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29일 저녁에 일부 주민이 사업내용을 듣고 싶다고 해서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32가구가 참여했다”며 “아직 법적 절차를 밟을 단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설명회를 열 의무는 없지만 주민 예우상 설명회를 계속 열려고 하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시민단체들도 영상단지에 대한 문제점과 의혹을 계속해서 제기하고 있다.

경기북부참여연대는 “영상단지 사업주체인 (주)드림우드의 실체가 일개 공인중개사로 구성된 회사로 밝혀졌다”며 “(주)드림우드 한모 이사는 현재 동두천시 지행동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공인중개사이며, 토지매수가격을 산정하기 위해 토지평가위원이나 지방세심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동두천시 공인중개사들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이는 특혜를 넘어 시장 측근으로 보이는 토호세력의 비리와 부패”라고 덧붙였다.

영상단지 관련 시민토론회를 준비하는 동두천시민연대도 “영상단지보다는 골프장과 택지개발에 따른 자금조달 가능성을 보고 금융회사와 시공사가 드림우드와 양해각서를 맺었다”며 “제2의 탑동랜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민연대는 ‘매력이 없는 영상단지 사업에 미끼상품으로 골프장을 내걸었고, 골프장 조성과 택지개발 명목으로 자금을 유치할 수 있기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시공사를 끌어들일 수 있었다. 전철이 연결되는 사업지임에도 안흥동만큼 땅값이 싼 곳이 없어 골프장 조성지로 최적의 조건’이라는 (주)드림우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한 회사 관계자와의 통화내용을 근거로 제시했다.

영상 및 골프장, 웰빙빌라단지 반대대책위원회 한 주민은 “토지매입 안내서가 날아왔는데 온갖 감언이설로 주민들을 꾀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계약금도 주지 않고 가계약을 한다면서 토지사용승낙용 인감증명서를 요구하는데 어떻게 이게 주민을 먼저 생각한 일이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