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과천사태 사례 밝혀

경기도교육청이 2001년 안양·과천 고입에서 대거 탈락한 학생들의 구제책으로 학급수를 늘리고 안양시내 10개 고교의 정원을 1학급당 1명씩 상향조정했던 것으로 밝혀져, 의정부 고입 탈락자들로부터 원망과 비난을 사고 있다.

‘잘못된 고교입시제도 희생자를 위한 범 의정부시민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경기 제2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양·과천사태 등 잘못된 고입제도 대책으로 학급수를 증설하고 정원을 상향조정했던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의정부시 효자고 4학급 증설을 통해 의정부 고입사태의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그동안 322명의 고입 희생자 대책으로 효자고 4학급 증설을 요구했지만 형평성과 역민원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비대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12월27일 문희상 국회의원 사무실 농성 때 학급수 증설을 요구하자 제2교육청 담당자들이 ‘다른 지역에 이런 사례가 있다면 얼마든지 그에 따라 처리해 주겠다’고 말했다”며 “그러다가 안양·과천사태를 얘기하자 ‘옛날 얘기다, 잘못된 결정이었다’ 등 말 바꾸기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가 밝힌 2001년 안양·과천사태는 인접 시군에서 안양지역 고등학교에 대거 지원해 526명의 탈락자가 발생, 경기도교육청이 1차 구제로 안양시 고교의 정원을 학급당 1명씩 증원해 전체 112명을 구제했으나 학부모들의 반발로 군포와 의왕 소재 5개교에 1학급씩 증설, 215명을 추가로 구제하게 된 사례다.

또 2004년 미완성 신설학교인 안양 충훈고에 신입생을 배정시키자 263명이 배정을 거부, 이들을 다른 학교로 재배정해 전학시킨 사례도 있었다.

비대위는 “의정부의 경우 2001년 안양·과천 사례와 2004년 안양 충훈고 사례가 혼합된 것으로, 안양은 되고 의정부는 안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김진춘 교육감과 제2교육청은 자신들의 잘못을 가리기 위해 아이들을 3년간 타지로 내몰려는 시도는 그만하고 의정부 고입사태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비대위는 “효자고 4학급 증설 구제책을 교육청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원서접수거부, 등교거부,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