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순수 시비 102억여원을 쏟아부은 행복로에서 이른바 ‘돈잔치’를 벌이고 있어 선거용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3월27일 프로그램 일부를 전면 취소했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의정부시는 올해 행복로 페스티벌 비용으로 1억9천634만원을 책정하고, 지난 2월부터 의정부예총에 맡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오는 3월27일 주현미, 김혜연, 박상철, 캔, 김태환 등 유명가수 및 개그맨 초청공연(오후 7~9시)을 할 예정이었다. 이들의 출연료는 1인당 300~500만원이나 된다.

이어 행복누리예술단(현악, 밴드, 마당극), 밸리댄스, 거리노래방, 김기철색소폰, 의정부3동주민센터 체험행사(북아트, POP예쁜글씨, 핸드페인팅, 종이접기, 한지공예) 등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의정부시는 이같은 행사내용을 알리기 위해 시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고 전단지를 뿌렸다.

그러나 의정부시는 3월25일 유명가수 및 개그맨 초청공연을 전면 취소하고, 변경내용을 알리는 현수막을 또다시 곳곳에 내걸었다. 이중삼중 예산을 낭비한 셈이다.

시 관계자는 “날이 추워서 초청공연은 취소했다”고 해명했다. 날이 훨씬 더 추웠던 지난 3월6일에도 가수 우연이, 박강성, 부활 초청 공연을 펼쳤던 의정부시다. 시는 이 때도 수천만원의 출연료를 지급했다.

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해 12월24일 6천여만원을 들여 준공식 기념행사를 가졌고, 6월 착공식 행사 때도 3천500여만원이나 썼다. 준공식 행사 때는 6분 동안 하늘에다 폭죽 수십여발을 쏘아대고, 오후 7시부터 코미디언 이용식씨의 사회로 축하공연을 치렀다. 가수 이선희, 배일호, 김상희, 태군 등 6명이 참여한 공연에는 출연료 2천450만원이 지출됐다. 25일에도 모던팝스오케스트라, 배따라기 출연료로 300만원을 썼다.

인근 상인 김모씨는 “의정부시가 돈 쓸 곳이 없어 이러는 것인지 선거 때문에 이러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