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니 날씨가 매우 변덕스럽습니다. 어제는 완전히 봄인가 싶더니 밤부터 바람이 몹시 불고 내일 또 한파가 몰려온다고 합니다. 이런 날에는 옷을 두껍게 입고 단단히 준비해야 감기에 걸리지 않겠지요. 감기라 해도 콧물과 코막힘이 주된 증상인지, 기침과 가래가 주된 증상인지, 뼈마디가 쑤시고 발열이 나는 증상인지, 목이 아프고 목이 쉬는 등의 여러 증상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의 감기치료는 증상에 따라 방법을 달리합니다. 아주 단순하게 말해서 콧물이라면 소청용탕, 기침 가래에는 삼소음, 몸살에는 패독산, 인통에는 감길탕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런 처방으로 다 낫겠습니까? 나을 수도 있고 낫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책에 써있는 대로 사람의 질병이 오는 것이 아니라 그렇습니다. 교과서대로 증상이 나오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아주 행운이라 할 수 있는 거니까요.
감기가 들어와도 나타나는 증상이 다른 것은 원인균이 같더라도 받아들이는 개개인의 체질과 건강상태, 평소 약해진 장부나 기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똑같은 약(아주 꼭 같은 약은 아니겠지요)을 쓰더라도 어느 병원약은 잘 안듣는데 따로 잘 듣는 병원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외출하고 돌아오니 목이 칼칼하여 감기가 걸릴듯 한데 간단히 마시면 좋은 차는 없을까요? 이리 물어본다면 첫 번째로 모과차를 권하고 싶습니다. 모과차라면 약간 달고 향기가 좋아 인후의 긴장도 적당하게 풀어줄 수 있을 듯합니다. 모과차의 시큼한 맛 때문에 모과를 과량 복용할 경우 뼈가 약해지고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 생길 수 있으므로 늘상 마시는 것은 삼가하시구요.
한의에서는 감기 치료시 한약 말고는 방법이 없나요? 물론 아닙니다. 침 치료만으로도 어느 정도 치료가 될 수 있지요. 침 찔리는 것이 너무 두려운 분들을 위해서라면 강도는 약하지만 자석요법으로도 가능한 방법이 있습니다.
감기치료에 한의든 양의든 어떤 치료를 받기 원하든 개인의 취향이겠지요. 그러나 항생제나 소염제, 진해거담제 등 양약에 알러지가 있거나 임산부라면 한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임신 중 감기는 양의에서는 기형아의 위험 때문에 거의 치료를 포기한 상태이므로 한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임신 중 기침은 복압을 증가시켜 유산 위험을 높이고 스트레스 증가로 태아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까요.
임신 중 사용하는 한약이 오염돼 태아에게 나쁜 영향이 있지 않을까요? 그럴 가능성은 우선 제로라고 말씀드립니다. 임신 중에 쓰는 모든 약은 안태(安胎)가 최우선으로 보장되어야 합니다. 약의 독성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 순한 약재(바로 식용으로 해도 무방할)들로만 구성하니까요.
한의사 선생님은 직접 임산부에게 한약을 주었나요? 그럼 당연하죠. 저의 가족과 가까운 친척부터 입덧이나 기침감기, 몸살, 유산기, 출산시 보약, 출산후 보약 등을 책임져주니까요. 자신이 직접 사용해서 안전함을 확신하지 않고 다른 분들에게 약을 쓸 수 있는 한의사는 없을 겁니다.
가정한의원 원장(031-8576-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