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이라고 하면 우선 논·밭농사를 떠올린다. 그러나 젖소 98마리를 키우는 영농회장이 있다. 양주시 은현면 선암1리 송태일(52) 영농회장이다.
“벼농사도 짓지만 본업은 목장일이지요. 농촌을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축산도 영농입니다.”
송 회장의 ‘도성목장’ 우유 생산량은 하루 1천300ℓ 수준이다. 전국 단위에서 우유 생산 레벨이 높다는 은현면에서도 상위권에 들어간다.
“우유 품질과 등급 중 체세포수 1등급, 세균 1A등급이 최고 평가입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하는 품질검사에서 우리 목장은 항상 최고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돼지, 닭, 소 등 가축 중 젖소는 키우기가 가장 까다롭다고 한다. 젖소는 우유가 생명이지만 분만 전후가 유방염 등 질병에 취약한 시기다. 전문지식이 없으면 힘들다.
“가끔 도시 사는 사람들이 일이 안 풀리면 다 때려치우고 시골에서 소나 키운다고 하지만 어림없는 소리에요. 목장을 한지 26년이지만 저도 아직 배울 게 많습니다.”
가업인 농업을 물려받아 벼농사, 양계 등으로 이곳 선암1리에서 농축산업에 전념해 온지도 꽤 오래. 이제는 아들에게 물려줄 생각이란다.
“아들도 처음에는 망설였지요. 하지만 지금은 축산전문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편하고 화려한 일만 찾는 풍토 속에서 고달픈 목장 일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도시화 물결로 갈수록 위축되어가는 농촌의 삶, 농촌을 지탱하는 것이 축산업이라지만 정작 요즘은 축산업 현장도 편하지 않다.
“소 분뇨처리가 가장 골치 아파요. 분뇨는 비료로 밭에서 처리해야 하는데 문제는 도시화가 되면서 밭이 사라진다는 겁니다. 처리할 곳이 줄어들고, 악취도 문제고…. 지금 이곳은 괜찮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송 회장이 축사로 걸어가자 당일 아침에 태어났다는 쌍둥이 송아지가 비틀거리며 따라온다. 송 회장을 자기 부모로 착각하는 것일까.
“음머~”
축사 한편에서는 아침에 송아지에게 젖을 줬다는 젖소가 송아지를 부른다.
“자기 새끼도 아닌데 젖 한번 줬다고 모성애가 생겨서 그래요. 그래서 눈에 띄기만 하면 저렇게 부릅니다.”
모성애 넘치는 순수한 소들이 생산해내는 이런 우유가 이제는 지하수보다 안전하며 깨끗하다고 송태일 회장은 자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