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앞에서 짝짝궁/아빠 앞에서 짝짜꿍//잘 훈련된 교장이/교사들을 길들이고/즐겨 길들임을 받으며 교사들은/학생들을 길들이는 소리/호령소리/채찍소리//졸업 때까지는/모두 거세시켜/상품다운 가축으로 만들도록/추상 같은 추장의/제일급 명령 하달/우물 안처럼 좁은 교무실에/이빨과 발톱 부딪는 소리(고영규 ‘조지 오웰의 교무실’ 중)
백년 앞을 내다보는 큰 계획이라는 뜻의 백년대계(百年大計)는, 인재양성이 사회발전의 근본임을 강조하는 교육의 중요성과 덧붙여서 흔히 교육백년대계, 교육백년지대계라는 말로 쓰인다. 맹자는 진심상(盡心上)에서 ‘천하의 영재를 얻어 이를 교육한다(得天下英才而敎育之)’고 말했다. 인간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행위 또는 그 과정이라 요약되는 교육은 매를 가지고 아이를 길들인다는 뜻(敎)과 갓태어난 아이를 살찌게 한다는 뜻(育)이다. 국어사전에서는 지식을 가르치고 품성과 체력을 기름, 성숙하지 못한 사람의 심신을 발육시키기 위하여 일정한 기간동안 계획적·조직적으로 행하는 교수적(敎授的) 행동이라 규정하고 있다.
교육은 ‘교육다운’ 정책과 시스템, 철학이 정교하게 얽히고 설켜 후세를 육성해야 한다. 변화는 늘 진행되겠지만 근본정책과 철학이 변해서는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하루가 멀다하고 뒤죽박죽 뒤바뀌고, 교육관료들의 편의에 따라 집행되곤 한다. 그리하여 아침 저녁마다 뒤바뀌며 시류에 야합하는 즉흥적이고 편의적인 계획(권의지계權宜之計)이라는 비난을 받는다.
특히 경기도교육청과 의정부교육청이 보여주는 고압적인 관료주의와 편의적인 교육정책은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을 해마다 되풀이해서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 정책과 시스템을 체질개선하지 않은 채 2001년 안양·과천사태 같은 해법을 경기북부지역에서는 제시하지도 않는다. 교육권의지계의 모범답안이다. 마치 교육시켜주는대로 ‘입닥치고’ 잠자코 있으라는 듯. ‘한 아이가 소리내어 책을 읽는다/딴 아이도 따라서 책을 읽는다/청아한 목소리로 꾸밈없는 목소리로/“아니다 아니다!” 하고 읽으니/“아니다 아니다!” 따라서 읽는다/“그렇다 그렇다!” 하고 읽으니/“그렇다 그렇다!” 따라서 읽는다/외우기도 좋아라 하급반 교과서(김명수 ‘하급반 교과서‘ 중)’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