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박 2일간 맹호부대 병영체험을 명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맹호!”

12일, K1A1 전차와 K200 장갑차 등 각종 전투장비가 전시되어있는 맹호부대 기갑수색대대 연병장에 5월의 푸르름 만큼 풋풋한 학생들의 힘찬 함성소리가 울려 퍼진다. 자매학교인 경기초등학교 5학년 학생과 교사 등 111명이 1박 2일간의 병영체험훈련에 들어간 것이다.

학생들에게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이해시키기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는 입소식을 시작으로 부대 소개영화 시청, 역사관 및 전투장비 견학, 기계화보병중대 공격전투사격훈련 관람, 제식훈련 및 유격훈련 체험, 캠프파이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생활관에 도착하여 군복으로 갈아입고 연병장에 모인 학생들. 콧등까지 내려오는 방탄헬멧을 쓴 친구를 보며 재미있다고 왁자지껄하게 웃더니 제식훈련이 시작되자 같은 쪽 팔다리가 동시에 올라간다며 또 다시 깔깔댄다.

자유분방함을 넘어 통제가 불가능한 이 때 “정신 똑바로 안 차립니까?”라는 호랑이 교관의 불호령이 떨어지고 연병장에는 금세 긴장감이 돈다. 시간이 흐르자 어느덧 학생들의 목소리에서도 패기가 묻어나고 동작도 민첩해진다.

또 다른 훈련 체험장인 유격장. 외줄타기, 경사판 오르기 등 기초 장애물 체험에 나선 학생들이 힘든 표정 속에서도 꼭 해내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많은 일정을 소화하고 병영 생활관으로 돌아온 학생들에게 부대는 ‘경기․맹호인의 밤’이라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특히 6.25 전쟁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학생들에게 6.25 전쟁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세계 속에 우뚝 선 대한민국에 대해 자긍심을 갖자는 동영상을 상영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어서 군가배우기, 캠프파이어, 군악대 공연, 장기자랑, 촛불의식, 영상편지 시청, 예도대 환송 등 다채로운 행사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촛불의식 시간에 “외줄타기를 할 때 균형이 잘 안 잡혀서 힘을 많이 쓰다보니 팔에 알이 뱄다”며 소감을 발표한 강인준 학생은 “이렇게 힘든 훈련을 하면서 우리를 지켜주고 있는 군인 아저씨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병영체험 2일차인 13일, 학생들은 기계화보병중대 공격전투사격훈련장을 관람했다. 기계화보병과 최신형 K1A1전차가 장애물을 극복하고 실전을 방불케 하는 사격과 기동으로 최초진지를 돌파, 순식간에 목표를 탈취하는 위풍당당한 모습에 학생들은 연신 감탄을 자아낸다.

인솔교사 윤재현씨는 “요즘 학생들은 개인주의적인 경향이 많은데 이번 병영체험을 통해 가족과 나라사랑의 소중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아이들이 직접 몸으로 체험하며 안보의식과 인성을 함양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  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