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선택은 존중되어야 한다. 시민들이 현삼식 한나라당 양주시장 후보를 당선시킨 배경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의 인물 됨됨이나 정책·공약,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 그를 밀었던 핵심세력의 치밀한 선거전략 등등이 개별적으로 성공했거나 모두가 어우러져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승리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지지하지 않은 시민들이 두 배 가량 된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는 없다. 이번 선거의 득표수를 보면 현삼식 후보가 2만6천650표(37.30%)를 얻어 민주당 박재만 후보(2만3천393표, 32.74%)와 무소속 임충빈 후보(2만1천397표, 29.95%)를 간신히 이겼다. 3천257표차의 신승이다. 그를 선택하지 않은 시민들이 훨씬 많다는 사실도 그가 향후 시정을 이끌면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것이다.
현삼식 당선자는 과거 옥정지구 개발업무를 총괄하던 양주시 개발국장 시절 처와 처남, 장인이 12건의 개발행위허가를 받아 지목변경 수법의 보상투기로 40억여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사건 등 때문에 파면 요구를 당한 ‘부도덕한 공직자’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다. 게다가 위장전입과 허위 농지원부 작성 등 고위공직자로서는 해서는 안될 위법을 저질렀다.
그렇지만 그는 선거기간 내내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오히려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거나 “도덕적으로도 책임이 전혀 없다”, “책임은 시장과 담당 과장에게 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한 술 더떠 사실을 전한 보도를 “근거없는 비방 기사”라며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 해왔다. 최소한의 양심마저 결여된 그의 도덕성에 큰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그 말 한마디가 그의 인품과 시정철학을 대변한다고 생각할 때 앞으로 양주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답답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이 외에도 그는 섬유패션단지 같은 공약 때문에 시민단체로부터 “남의 공을 빼앗는 오만한 후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선거는 끝났고, 그는 7월1일 취임 전까지 당선자 자격으로 시정인수위원회를 꾸리고 주요 시정에 대한 일일 보고를 받는다. 그러나 벌써부터 이해못할 소문이 나돌고 있다.
한나라당 김성수 국회의원이 연루된 의원 처남의 부동산 전매 지역에 대한 무리한 아파트 개발 특혜비리 의혹 가능성, 선거 때 현삼식 당선자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지역 건설업체와 일부 유지들에 대한 대가성 개발설 등등이 그것이다.
이와 함께 당선의 일등공신들이라고 회자되는 양주시 A소장, B과장, 전직 C과장 등의 거취도 눈여겨 볼 대상이다. 현삼식 당선자는 선거 내내 “임충빈 후보가 공무원들을 선거판에 내모는 관권선거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승자로서 앞으로는 공무원들의 선거개입과 줄세우기를 엄중 차단해야 옳다. 과거 지방자치가 실시된 윤명노 군수 시절부터 일부 공무원들이 선거 때마다 입방아에 올랐다. 이제는 그런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 우선적으로 A소장, B과장을 읍참마속 하는 일부터 시작된다. 전직 C과장 거취는 입에 담기 힘든 말 같지도 않은 일이다.
현삼식 당선자가 과거를 성찰하고, 이런 우려들을 말끔하게 씻어내며, 선거기간 발생한 여러 불미스러운 일들을 통 크고 지혜롭게 해결한다면 양주시의 앞날은 기대 이상 맑게 빛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