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청회’현수막으로 흥분한 주민들이 국립공원관리공사 직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이날 설명회는 이주사업 타당성보다 이주단지 도로포장, 상수도 계획 등이 길게 설명돼 결국 주민들에 의해 중단됐다.

북한산국립공원 송추지구 이주단지 조성사업이 3월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집행단계에 접어들었다.

송추지구 이주단지 조성사업은 계곡상부에 분산되어 있는 취락마을을 철거 이주시켜 국립공원내 자연환경을 복원하고 국립공원을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만드는 국책사업으로 2010년을 사업완료시점으로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타당성 조사와 이주단지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마치고 오는 5월부터 보상과 이주단지 분양이 이루어져 주민들과의 합의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송추지구 이주단지 조성사업의 철거·이주 대상 가구는 상가와 주택을 포함해 총 53가구로 이중 44개의 상가가 철거되고 9가구의 주택이 이주된다.

현재 송추지구 주민들은 이주 사업에 대해 찬반이 양분되어 있어 국립공원관리공단측과 협의를 할 공동주민대책위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주 사업에 찬성 동의를 한 주민은 23가구로 사업자체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사업을 제대로 설명받지 못하고 사업계획이 당초와 다르게 주민의견을 배제하고 진행돼 동의를 철회하는 주민이 많다”고 전했다.

10일 장흥면사무소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 주최로 열린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송추계곡 취락마을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이전부터 형성된 자연부락”이라며 “주민의 생존권이 보장되고 의견이 반영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이주사업 자체를 반대했다.

주민들은 또 “사업설명회가 지난해 한번 열렸다는데 이를 아는 주민들이 거의 없고 사업 내용도 잘 모르는 상태”라며 “주민들이 이주사업에 찬성하고 협의체를 구성한 후 설명회를 진행했어야 하며 집단이주를 원칙으로 놓고 이번 설명회를 진행해서는 안된다”고 항의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현수막과 주민들에게 제공한 자료에 ‘주민설명회’가 아닌 ‘주민공청회’로 명시해 주민들이 현수막을 뜯어내고 설명회를 저지하는 등 “주민들의 눈을 가리고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려는 것”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대부분이 이주사업 반대자로 설명회가 끝난 뒤 강남식당 박정학씨 등 임시주민대표단을 선정하고 향후 찬성주민 등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은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