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 중랑천 자동차전용도로 폐쇄결정으로 인해 양주·동두천시와의 갈등이 깊어가고 있다.

의정부시는 지난달 10일, 96년부터 교통난해소를 위해 마련된 녹양동~장암동 중랑천 자동차전용도로를 오는 3월 폐쇄하고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시의 자동차전용도로 폐쇄결정이 알려지자 양주시와 동두천시 주민들의 자동차전용도로 폐쇄철회를 요구하는 글이 3개시 민원게시판을 도배하며 의정부시와 양주·동두천시의 갈등이 예고됐다. <본지 1월26일자 7면 참조>

양주·동두천 정성호 국회의원과 양주시의회도 ‘의정부시의 일방적인 중랑천 자동차전용도로 폐쇄방침 철회’를 의정부시에 요구하는 등 의정부시와의 갈등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정성호 국회의원은 이달 6일 성명서를 통해 “졸속적이고 지역이기주의적인 중랑천 자동차전용도로 폐쇄방침은 전면 재고되어야 한다”며 “자동차전용도로가 의정부 시내를 관통하는 3번 국도의 과다한 교통량을 분산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만큼, 이를 대체할 도로확보 계획과 교통대책 없이 무작정 폐쇄방침을 정한 의정부시의 결정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의원은 이어 “양주시는 6만8천세대 규모의 신도시 개발사업과 공동주택 건설공사가 추진되고 동두천시도 주한미군 공여지 반환에 발맞춰 각종 산업단지 조성 등의 개발이 이루어져 교통수요가 늘고 있다”며 “자동차전용도로가 폐쇄될 경우 서울로 진출입하려는 차량이 모두 의정부 시내를 관통하게 돼 의정부시 전 지역은 교통 블랙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주시의회(이상원 의장)도 13일 양주시의회 의원 전원의 서명을 받아 자동차전용도로 폐쇄 철회 촉구결의문을 채택, 14일 김문원 의정부시장과 이창모 의정부시의회 의장에게 송부했다.

양주시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의정부시의 중랑천 자동차전용도로 폐쇄결정으로 인해 교통대란으로 인한 지역갈등이 우려돼 즉각 철회를 촉구한다”며 “국도3호선 우회도로 및 국도대체우회도로가 완료되는 등 정체 해소대책이 마련된 이후 폐쇄결정을 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