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축제성 경비를 절감하여 시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3회 세계민속극축제를 취소한다”고 양주시가 명분을 내세웠으나, 이면에는 현삼식 시장 ‘당선 공신’ 일부 세력의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양주시에 따르면, 지난 7월19일 문화예술단체와 축제전문가 등이 모여 간담회를 개최하고 양주세계민속극축제 추진방안을 협의했다. 이 간담회는 현 시장 측근 문화계 인사 등이 주축이 되어 ‘축제조정이 필요하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시가 이를 받아들여 개최됐다.
간담회에서는 박성복 양주문화원장, 한강수 양주국악협회장, 김범수 양주상여회다지소리 회장 등 현 시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5명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축제 폐지를 강력 요구했다. 그러면서 양주문화원은 ‘예산 3억원을 우리에게 주면 제대로 민속극축제를 개최할 수 있다’는 요지의 제안서를 첨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간담회에 참석한 다수의 의견은 이와 달랐다. 현재 계획대로 추진하자는 의견은 4명, 축소 또는 개선하여 추진하자는 의견은 6명이었다. 축제 폐지 의견은 소수였던 셈이다. 나머지 1명은 판단 유보, 6명은 무응답이었다.
이에 대해 양주시 관계자들은 “축제를 축소 개최할 경우 컨텐츠 부족으로 관객의 호응은 받지 못하면서 예산 절감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며 “따라서 축제를 폐지하는 게 옳은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관계자들은 이어 “문화원에 축제를 맡기는 것은 과거로 돌아가자는 일”이라며 “향후 양주시 정체성을 높이고 문화예술단체와 시민이 함께하는 특색있는 축제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시는 민속극축제 예산 6억원 중 현재 6천300여만원을 사용했으며, 잔액은 추경 때 삭감할 계획이다. 또 모든 행사성 축제를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양주시는 축제 폐지를 결정하면서 양주시의회(의장 이종호)와 별도의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는 등 의회를 철저하게 배제·무시하여 의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