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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의정부 고교평준화
“의고 위한 소수의 특권” VS “무르익지 않은 정책”
  2010-08-02 15:47:12 입력


“의고 위한 비평준화는 소수의 특권”

최환(호동초교 운영위원)

의정부고등학교나 의정부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SKY로 말하고 있는 명문대학에 1년에 몇 명 입학했나 보면 그 결과는 전혀 만족스럽지 못하다. 왜냐하면 현행 대학 입시제도에서는 내신 2등급이 넘어가면 SKY를 꿈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교 평준화가 이루어져 우수한 학생들이 각 학교로 퍼져서 포진한다면 현재보다 훨씬 더 많은 학생들이 명문대학에 입학할 것이다. 현행 고교 입시제도는 실질적으로 성적이 최상위권에 있는 소수의 학생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인 셈이다.

더욱이 의고 및 의여고를 비롯한 특정 고교를 가기 위한 과열된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중학생은 물론 초등학생까지도 방과 후 여러 학원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교육비 부담에 학부모들이 힘들어 하는 것은 물론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안쓰럽게 느껴진다.

현재 우리시에 있는 15개 고교 중 특목고인 경기북과학고와 실업계인 의공고, 경민정보산공고, 경민여정보고를 제외하고 11개의 인문계 고등학교가 있다. 그중 의고와 의여고를 비롯한 몇 학교 외에는 성적 하위권 학생들의 박탈감과 열등감에서 빚어지는 학교 안 폭력, 탈선의 문제가 심화되고 있으며, 이것이 그대로 중학교로 이어져 중학교에서부터 학업에 흥미를 잃고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때 유행했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라는 말도 있지만, 아직 미래에 대해 무궁한 꿈과 희망을 갖고 건전하게 살아가야 할 우리의 자식들에게 좌절감을 주는, 아이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가혹한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 사회를 이끌고 있는 주요 인사들이 의고와 의공고 출신의 학맥으로 형성되어 타 학교 출신들은 각종 사업 및 여러 분야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받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이와 같은 현실을 보아도 하루 빨리 고교 평준화가 이루어져서 지역 내 학교간 선의의 경쟁을 통한 다수의 명문고가 탄생되어야 한다.

“비평준화는 학력 저하의 주범”
김시경(광동고교 교사)

평준화 실시 이후 평준화 제도와 학력과의 관계를 밝히려는 연구는 여러 학자들에 의해 다양하게 시도되었다. 그러나 평준화 실시가 학력 저하를 초래한다는 실증적 증거를 논리적으로 제시한 연구 결과는 없으며, 대부분의 연구는 평준화가 학생들의 학력을 향상하는데 기여한다는 결론을 맺고 있다. 가장 최근 평준화와 성적의 상관관계를 밝힌 것은 경기도교육청이 연구용역을 의뢰하여 2009년 6월 발표한 ‘경기도 고교평준화 효과분석 연구’다.

결론은 의정부 지역 학생들이 입학 당시에는 평준화 지역 학생들보다 국어, 영어, 수학 성적이 우수했는데, 3년을 고등학교에서 공부한 후 평준화 지역 학생들에 비해 성적이 뒤처졌다는 것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의정부의 중학교 3학년 학급 수는 170개 내외다. 이중 소위 명문고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각 반에서 5등 내외의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그 총명한 아이들이 소수의 잘나고 똑똑한 학생과 다수의 멍청한 학생으로 나눠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두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많은 학생들이 열등감, 패배감이라는 새로운 감정을 알게 된다. 장래가 촉망되던 학생이 문제아로 전락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비평준화는 좋은 제도다. 소위 명문고 졸업생들에게, 그리고 최상위 학생들에게. 명문고 졸업생들은 똑똑한 후배 들어와 학교의 명성을 이으니 좋을테고, 최상위 학생들에게는 여전히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좋은 학습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으니 성적이 오를만도 하다.

그러나 소위 명문고 입학생들에게까지도 감내하기 힘든 고통과 피해를 안겨주는 비평준화 제도. 지역의 인재를 사장시키고 대학입시에 있어서도 결정적인 피해를 끼치는 비평준화 제도를 폐지하고 평준화 제도를 도입하는 것만이 의정부의 학생들을 살리고 의정부 교육여건을 개선하는 방법이다.

“평준화, 인재 재생산 차단된다”
윤홍규(의정부고 동문회장)

평준화의 원 뜻은 모든 학생들에게 질 좋은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한다는 뜻이다. 학교의 시설, 교사 수, 학교면적 등 하드웨어 요소와 교사의 질, 교육과정, 교수방법 등 소프트웨어 요소를 지역별 학교별 격차 없이 제공하자는 뜻이다. 그러므로 발전적인 평준화란 좋은 학교를 기준으로 하고 이에 미흡한 학교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러나 비평준화와 평준화에 대한 찬반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선거공략으로 밀고나가려는 태세다. 중요한 것은 의정부교육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최선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두고 진행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의정부 고교평준화 불가 사유 다섯 가지를 밝힌다.

첫 번째, 의정부시 학교간 격차가 너무 커서 기피학교를 방치한 상태에서의 고교평준화 시행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 평준화가 되면 역사적으로 이어져 온 주변지역 성적 우수자 인재 유입과 인재 재생산이 차단되고 이 지역 외부 인재유출을 무방비로 방치할 수 없기에 절대 불가하다.

세 번째, 경기도교육청의 공정치 못한 평준화 추진일정 방식의 평준화는 불가하다. 네 번째, 의정부시와 양주시가 통합시가 되고 더 나아가 동두천시와도 통합시가 된다면 지금만의 현황이나 판단을 가지고 2012년 시작을 목표로 하는 의정부시만의 한정된 고교평준화는 절대 불가하다.

다섯 번째, 중차대한 이 지역 고교평준화를 충분한 문제점 검토 및 개선책 발표 없이 2012년 정해진 시간에 정치적이고 정략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졸속적인 끼워맞추기식 평준화는 절대 불가하다.

“평준화, 무르익지 않은 정책”
빈영상(의정부고 교사)

2012년 의정부 고교평준화는 시기적으로 이른 점이 있다. 지역적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교평준화 실시에 대한 반대 이유를 제기한다.

1. 의정부는 고교서열화가 심하여 명문고를 진학하기 위한 고교 입시과열로 사교육 부담이 크거나 중학교 교육과정이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지역이 아니다. 2. 의정부는 도로 등 교통여건이 양호하고 대중교통 노선이 발달하여 어느 지역이든 통학이 용이한 지역이 아니다.

3. 지역 중학생이 모두 진학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의 수용능력이 갖추어지고 고교간 교육시설 등의 교육여건이 비교적 평준화되어 있는 지역 역시 아니다. 4. 고교평준화로 인한 지식의 획일적 전달은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교육을 받고자 하는 이들의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고교평준화 정책을 무조건 반대하는 이는 드물다. 다만 지역적 사회적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되고, 학교간 교육적 환경이 어느 정도 평준화되었을 때 실시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것들을 간과하고 이 제도를 시행한다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요원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고교평준화를 통해 우리의 교육이 안정되고 신뢰를 받는 교육이 되어 우리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실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지금은 국가의 경쟁력 제고와 국민 개인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고교평준화 정책의 제도 개선이 필요한 때이다.

2010-08-02 15:57:07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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