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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화상
  2010-08-09 10:04:20 입력

▲ 외과 전문의
여기저기 쉴새 없이 재잘거리는 소음들 사이로 간혹 ‘쩍’ 하는 소리와 함께 외마디 비명이 울려 퍼진다. 화들짝 놀라 소리 나는 쪽을 바라보면 한 친구는 자신의 몸을 부둥켜 안고 통증에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고, 그 뒤의 다른 친구는 헤헤거리며 좋아라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영락없이 여름 뙤약볕에 시뻘겋게 달아 오른 친구의 등짝을 손바닥으로 힘껏 내리친 모양새다.

예전 국민학교 개학식 모습 중 한 장면이다. 그 당시에는 방학 중 얼마나 알차게 많이 놀았는가에 대한 척도는 다름 아닌 피부색이었다. 새까만 친구, 벌겋게 달아오른 친구, 싱겁게 허연 친구…. 피부가 허연 친구는 새까맣게 그을린 친구를 은근히 부러워하기도 한다. 아마도 당분간은 팔뚝과 등짝에서 허옇게 일어나는 허물을 벗겨 내면서 세계지도를 그리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참으로 귀엽고도 그리운 광경이다.

우리도 대부분 여름휴가를 다녀온 후에는 이렇게 피부에 휴가 다녀온 티를 내게 된다. 이를 가리켜 일광화상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일광화상은 낭만적인 선에서 그치게 되지만 일부 심하면 적잖은 기간을 고통과 함께 지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일광화상은 연중 최고로 달구어진 한여름 태양빛에 의해 피부 일부가 익어버리는 현상의 결과다. 하루 종일 바닷가 등의 야외에서 여름을 즐긴 후 일광화상이 발생하면 피부가 달아오르면서 통증이 느껴지게 된다. 이 경우 우선적으로 피부를 시원하게 해주어야 한다. 차가운 물수건 또는 얼음주머니 등을 문지르지 말고 은근히 피부에 대는 듯한 방법으로 냉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민간요법의 일환인 오이, 감자 또는 우유를 이용한 마사지도 달아오른 피부를 식혀주는 좋은 방법이다. 단, 신선하지 않고 청결하지 않은 재료를 사용할 경우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다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겠다.

일광화상은 통증과 함께 가려움증도 꽤나 사람을 괴롭힌다. 하지만 맨손으로 화상부위를 긁는 등의 행동은 피부 감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으며,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 약국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항히스타민 로션제 등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화상은 피부가 손상되는 깊이의 정도에 따라 1도, 2도 화상 등으로 구분하게 된다. 대부분의 일광화상은 1도 화상으로 피부색만 붉어지는 정도다. 반면 일부 2도 화상은 피부가 달아오르는 것 뿐 아니라 물집까지 발생되며 그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다. 화상을 이렇게 1도, 2도 등으로 구분하는 이유는 정도에 따라 치료법 및 예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1도 화상은 위와 같은 기본적인 처치만으로도 별 후유증 없이 1주일 전후의 기간 내에 해결된다. 하지만 2도 화상의 경우 좀 더 신중한 치료를 요한다. 왜냐하면 2도 화상은 피부의 보다 더 깊은 부위까지 손상을 입은 경우이므로 감염의 위험성이 많아지고 흉이 남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2도 화상의 외형상 특징은 물집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2도 화상에 대해 한가지 확실히 알아두어야 하는 사항은 바로 이 물집을 함부로 벗겨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집의 껍질을 모조리 제거하게 되면 연약한 속살이 그대로 노출되어 통증이 심해져서 괴로움이 배가되고,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지게 되어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아지며, 최악의 경우 화상 흉터가 영구적으로 남을 수도 있게 된다. 소독된 기구를 이용하여 껍질을 최대한 보존한 채 진물만을 빼내는 방법이 좋겠으나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2도 화상인 경우는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2010-12-31 09:14:47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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