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005년 의정부 고입사태 해결을 위해 중3학생들이 매서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촛불집회를 연데 이어 올 2월15일에는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들이 의정부역으로 나와 ‘열악한 의정부시 교육환경개선’과 ‘원거리 중학교배정 해결’을 촉구했다.

의정부교육청의 중학교 배정으로 인해 원거리 학교로 통학을 하게 된 아이들의 학부모들은 ‘근거리배정추진위원회(근거리추진위)’를 구성해 자녀들과 함께 이달 15~16일 의정부역과 시청 앞에서 ‘원거리 배정 학생의 재배정’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도시가 확장되고 인구가 대규모로 유입되는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 의정부교육청의 전근대적인 행태로 인해 아이들이 원거리 중학교로 배정받게 되었다”며 ▲의정부교육장은 원거리 배정을 철회하고 즉시 재배정 ▲의정부시 단일학군제 폐지, 권역별학군제 도입 ▲2006년 원거리 중학교 배정사태 담당자 문책 ▲교육장 공개 사과 등을 요구했다.

근거리추진위에 따르면 11~12지망으로 강제 배정돼 학교 선택권을 잃은 학생은 193명으로, 이중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1시간30분이상 등교해야 할 학생이 50여명, 등교시간 1시간 이상 소요해야 할 학생이 50여명, 교통편이 없어 걸어서 1시간 이상 소요해야 할 학생이 3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원거리 중학교 배정문제는 “의정부교육청의 안일함 때문”이라며 근거로 ▲2005년 9월 학급수 및 학급 인원배정시 용현·민락·송현지구의 자연감소 9개학급 중 2개학급만 존치하고 7개학급은 축소하는 등의 소극적 대응 ▲원거리배정 민원을 4~5년째 방치하는 식의 직무태만 등을 제시했다.

한편, 20일 근거리추진위와 의정부교육장의 면담이 진행됐으며 추진위에 따르면 노정순 교육장이 “선입학 후 원거리 통학으로 인한 건강진단서를 첨부해 학교장이 요청하면 긍정적 검토를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어느 학교장이 한 두명도 아니고 몇 십명이 전학을 간다는데 순순히 응하겠냐”며 중학교배정 재조정만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근거리추진위는 현재 입학거부, 2006년 중학교배정업무에 대한 행정소송, 의정부교육장과 학무과장 등 관계 직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등을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