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현대인들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못 먹어서 병이 나는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이 먹어서 병이 나고 있으며, 특히 먹은 만큼 밖으로 배설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생활습관병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음식은 입이 원하는 음식이 아니라 몸이 원하는 음식, 다시 말해 배설이 잘 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식탁은 이와 반대로 가고 있다. 흰 쌀밥에 흰 밀가루, 흰 설탕, 흰 조미료 등 오로지 입이 원하는 음식만을 먹고 있으며 특히 고기와 설탕의 과잉 섭취는 고혈압과 비만, 당뇨, 변비, 각종 암 등 생활습관병 환자가 급증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소금의 주성분인 염화나트륨은 우리의 신체에서 체액의 삼투압 균형유지, 신경계의 전기적 산도 유지, 혈액의 압력과 양의 유지, 근육세포에 출입하는 물의 조정,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신진대사 등에 필수적인 화학 물질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든지 염화나트륨, 즉 소금을 섭취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 북미 대륙의 태평양 연안 원주민들은 해조류를 주로 먹었고, 내륙지방에서는 풀을 태워 그 재를 먹기도 했다. 뉴기니의 고산지대에서는 사탕수수를 태운 재에 물을 통과시켜 간수를 얻고 이 간수를 진흙 가마에 넣어 증발시켜 덩어리 소금을 얻는다.
인류가 수렵·어로생활을 하다 농사를 지으며 정착생활을 하면서부터 소금을 얻기 위한 노력은 더욱 치열해졌다. 채식을 위주로 하는 사람은 더 많은 양의 소금이 필요하였을 것이고 농업혁명을 겪으며 곡물과 채소류를 주식으로 하면서부터 사람들은 소금 결핍증을 겪었을 것이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소금을 만드는 방법을 발명해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사람들이 정착생활을 최초로 시작한 곳도 해안지방일 것이라고 쉽게 추정할 수 있다. 또한 소금은 긴 겨울을 나야 하는 한반도에서 식품의 유용한 저장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김치, 된장, 젓갈류, 굴비 등은 이 땅 사람들의 지혜가 담긴 염장가공 식품들이다.
대부분 소금을 이야기할 때 ‘염화나트륨’, 즉 ‘NaCl'이라는 단순한 화학적 구성물만 놓고 이야기 하는데 이런 소금은 거의가 암염(巖鹽)으로 100% 정제된 정제염, 다시 말해 기계염과 같은 성분이다. 이 소금은 생명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원소와 미네랄이 거의 없는 염화나트륨 결정체이다. 이 기계염을 많이 먹으면 혈관 속으로 흡수된 염분이 팽창해 신진대사에 장애를 일으키고, 심장과 콩팥에 무리를 주게 되며, 인체의 면역력을 떨어지게 만들어 당뇨나 암, 심장병과 같은 생활습관병을 부르기 때문에 해롭다. 하지만 서해 갯벌에서 나는 천일염은 칼슘과 마그네슘, 칼륨을 미롯한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있어서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의 균형을 이루게 하며 생활습관병을 예방한다. 우리가 서해안 갯벌의 천일염을 최고로 치는 까닭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