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가들, 가축분뇨 근본 해결위해 대책위 구성중
“공동처리장 지원은 물론 신천하수처리장 연계처리”
양주시 양돈농가들이 고비용의 분뇨처리에 등골이 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양주가 도시화되면서 ‘악취’로 인한 환경문제 주범으로 내몰리고 있다.
우리나라 축산업은 2004년 생산액이 10조원을 넘어서 1차산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도시가 개발되고 수입장벽이 철폐되는 등의 외부 환경으로 인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전국 낙농농가는 9천명, 양계농가는 3천명, 양돈농가는 1만여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양주관내 양돈농가는 2002년 300여 농가(약 23만두)에서 2006년 현재 200여 농가(약 14만두)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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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3일 양돈협회 양주지부가 농업기술센터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가축분뇨 처리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특히 1991년 제정된 오수·분뇨 및 폐수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가축분뇨 사후처리가 철저히 관리되고, 정부는 이를 위해 1조2천여억원 이상을 농가별 분뇨처리시설비와 축산폐수 공공처리장 설치비 등으로 지원하여 왔으나 악취 및 토양·수질오염 등 환경문제는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양돈농가들에 따르면 양돈분뇨는 수분함유율이 90% 이상이어서 퇴비화, 액비화, 정화처리 등의 방식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동안 상당수의 농가들이 궁여지책으로 분뇨를 해양투기에 의존해왔으나, 처리비가 해마다 인상돼 양주시의 경우 현재 톤당 2만2천원에서 2만5천원의 값비싼 처리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올 3월경에 15% 가량 가격이 인상될 예정이고, 그나마 정부에서는 어민들의 반발과 국제협약에 따라 향후 2년 이내에 가축분뇨 해양투기를 전면 금지할 예정이어서 도산하거나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같은 위기상황에 직면하자 사단법인 대한양돈협회 양주지부(지부장 조윤상)는 2월23일 양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긴급모임을 열고 양돈분뇨처리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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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주관내 양돈농가들이 분뇨처리방안 서명지에 연대서명을 했다 |
이날 조윤상 지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조만간 한미 FTA협정에 따라 무관세 농산물이 들어올 예정인데, 우리는 돼지 키우면서 분뇨처리로 돈을 다 쓰고 있으니 앞날이 걱정”이라며 “국민들의 단백질원으로 50%를 차지하는 돼지고기 생산농가는 애국하는 농민들이니, 정부와 양주시가 깨끗한 환경을 만들고 양돈 경쟁력을 키울 수 있게 우리와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양주시에 제출할 건의서를 통해 ▲양돈농가 공동처리장 건설지원 ▲공동처리장을 거쳐 발생된 처리수를 신천하수처리장에서 연계 처리해달라고 요구했다.
양주시가 현재 건설중인 신천하수처리장의 경우 고읍동 축산폐수공동처리장(1일 150톤)과 구상중인 공공처리시설(1일 100톤)에서 양돈분뇨 총 250톤을 연계해 처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고읍동 공동처리장은 2004년 가동이 중단된 채 폐쇄된 상태이며, 현행법상 신고미만 농가들을 위한 공공처리시설만 설치할 수 있으나 현재 양주관내에는 신고미만이 3개 농가 밖에 없어 양돈분뇨 연계처리계획은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양돈협회는 조만간 양돈농가들의 서명을 받은 ‘양돈분뇨 처리방안 제안서 및 건의서’를 시에 제출하고, 생계보장을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다.
“분뇨 공동처리장만이 우리 살 길”
양주시에 지원 요청… “더이상 대안없다”
[인터뷰]조윤상 대한양돈협회 양주지부장
-양돈분뇨처리 대책위원회 구성배경은?
=양주시가 도농복합시로 급격히 개발되면서 삼숭동 자이아파트나 백석읍, 은현면 하패리 등에서 양돈농가들과 입주민들 사이에 마찰이 발생했다. 그래서 양주시에서 대안으로 나온 게 축산마을인데, 시는 순전히 장소만 제시하고 이전을 희망하는 농가가 기존 농장 매각 및 축산마을 부지매입을 해야하는 등의 문제소지가 있다. 특히 이는 장기적인 과제이지 당장의 현실은 분뇨처리를 어떻게 해야할까이다. 특히 가축분뇨 해양투기를 2008년부터 중단시키면 우리 양돈농가는 거의 다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우리도 당당한 농업인으로 살 수 있도록 시가 지원해줘야 한다.
-양돈분뇨 처리실태는?
=양주관내 발생량의 30%를 차지하는 15~20여 대규모 농가가 해양투기를 하고 있다. 나머지는 자체 퇴비화 하고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불법인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농경지에 분뇨를 살포하는 경우도 있다.
-분뇨를 퇴비화하는데 어려운 점은?
=고액분리를 해야 하는데 제대로 된 기계는 억대가 넘는다. 그런데 잔고장이 잦고 유지관리·운영비가 많이 들어간다. 특히 톱밥을 섞어야 하는데 동절기는 품귀현상이 나타나 구하기 힘들다. 설사 톱밥을 섞었다 해도 반년 이상을 묵혀서 발효시켜야 하는데 그동안 악취와 해충에 시달려서 민원이 발생한다.
-공동처리장 신설 말고는 대안이 없나?
=그렇다. 공동처리장을 만들지 않는다면 2008년에 농업을 포기해야 할 판이다. 그냥 돼지를 키운다해도 민원 때문에 검찰에 끌려다닐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우리가 추진중인 공동처리장은 저예산 고효율이 검증된 IMUF 공법이다. 우선 분뇨를 모두 수거한 뒤 공동처리장에서 슬러지는 퇴비생산업체로 보내고, 처리수는 1차 생물학적 처리를 거쳐 신천하수처리장으로 보내면 냄새 걱정을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양돈농가는 싸게 분뇨를 처리할 수 있고, 별도의 분뇨처리 기계나 냄새의 진원지인 퇴비 분뇨 저장시설이 불필요해지기 때문이다.
-양주시에 건의하고 싶은 말.
=생산자단체가 어렵게 먹거리를 지키는 일인만큼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았으면 한다. 공동처리장 신설을 양주시가 협조해 환경을 살리고 우리 농업인은 권익을 보호받을 수 있게 해달라. 그것만이 도농복합시에 걸맞는 축산환경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