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개펄에 자라는 한해살이 풀로 함초(鹹草)라는 식물이 있다. 우리말로는 퉁퉁마디라고 부르며, 전체 모양이 산호를 닮았다하여 산호초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해안가 극히 일부지역에서 세발쟁이, 해송나물 등과 함께 민간에서 이용되었다는 점들이 전해지고 있으나 염전주인들에게는 소금생산에 방해가 되는 귀찮은 존재였으며, 농가에서도 함초가 짜기 때문에 소도 먹지 않는다고 하여 천덕꾸러기로 여겨진 식물이다. 그러나 근래 들어 함초가 여러 곳에서 제품으로 생산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함초는 바닷물과 가까운 개펄이나 염전 주변에 무리지어 자라는데 줄기에 마디가 많고 가지가 1~2번 갈라지며 잎과 가지의 구별이 없다. 잎은 다육질로 살이 찌고 진한 녹색인데 가을철이면 빨갛게 변한다. 꽃은 8~9월에 연한 녹색으로 피고 납작하고 둥근 열매가 10월에 익는다.
함초에는 소금을 비롯, 바닷물에 녹아 있는 모든 미량 원소가 농축되어 있으므로 맛이 짜고 무게가 많이 나간다. 함초에 들어 있는 소금 성분은 바닷물 속에 들어 있는 독소를 걸러 낸 품질이 가장 우수한 소금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함초는 장시간 바닷물이나 민물에 잠기면 고사하며 일정지역에 무리지어 자라다가도 염분이 부족하면 자연 소멸되기도 한다. 함초는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적절한 염분의 환경을 필요로 하는 염생식물인 것이다.
이 풀은 몸 안에 쌓인 독소와 숙변을 없애고 암, 자궁근종, 축농증, 고혈압, 저혈압, 요통, 당뇨병, 기관지 천식, 갑상선 기능저하, 갑상선 기능항진, 피부병, 관절염 등 갖가지 난치병에 탁월한 치료효과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바닷물에는 칼슘, 칼륨, 마그네슘, 철, 요드, 인 등 수십가지 미량 원소와 갖가지 독소, 효소가 녹아 있는데 함초는 인체에 유익한 미량 원소와 효소를 흡수하면서 자란다.
바닷물 1톤 속에 1그램이 들어 있는 효소는 바닷물 속의 갖가지 유기질을 분해하여 정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함초에는 이 바닷물의 효소가 다량 농축되어 있어 사람 몸 안에 쌓인 갖가지 독소를 없애고 숙변을 분해하여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함초의 효능을 다시 한번 간단히 요약하면 ▲숙변을 제거하고 비만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함초는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피를 맑게 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므로 고혈압, 저혈압을 동시에 치료한다 ▲함초에는 화농성 염증을 치료하고 갖가지 균을 죽이는 작용이 있으므로 갖가지 염증과 관절염으로 인한 수종 등을 치료한다 ▲함초는 먹는 화장품이라고 할 만큼 피부미용에 효과가 탁월하다. 숙변이 없어지면 피부가 놀랄만큼 깨끗하게 된다 ▲함초는 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위장 기능을 촉진하여 변비, 숙변, 탈항, 치질 등을 치료한다.
이 밖에도 함초의 효능은 아주 다양한데 갖가지 심장순환기계 질병과 만성병, 피로, 간장질환 등 거의 모든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함초는 세계 어느 곳보다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제일 많이 자라는 식물로 생즙을 내어 먹을 수도 있고, 말려서 가루를 내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