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성호 국회의원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 엄밀히 말해 정 의원은 이제 여도 야도 아닌 무소속 정치인이다. 정 의원의 탈당은 정국 혼란을 액면 그대로 보여주는 모양새다. 그는 민생개혁세력의 재결집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무늬만 탈당’일 수도 있고, 이도 저도 아니면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고자 하는 ‘조삼모사 정치쇼’라는 지적도 있다. 분명한 점은 ‘현재적 지위’가 무소속이라는 것이다.
임충빈 양주시장도 무소속이다. 그는 지난 5.31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의 이해못할 공천과정에 불만을 품고 탈당한 뒤 ‘양주의 자존심’을 내세우며 당선됐다. 경기도 31개 시군에서는 한택수 양평군수, 양재수 가평군수와 함께 3대 무소속 시장·군수로 뽑혔다. 특이하게 양주는 한나라당보다 더 강한 ‘임충빈당’이 존재하고 있다. 그만큼 영향력이 크다는 반증이다.
이제 무소속 정치인들이 뜻을 모을 때가 됐다. 비록 정 의원 임기가 14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고는 하나 그는 최근 국회 건설교통위원으로서의 자기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그것이 정치적 홍보수단일 수도 있겠지만, 이용섭 건교부 장관과 임 시장을 만나게 해 지역현안을 여과없이 전달하게 했다. 또 한기선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을 만나게 했고, 이어 건교부 산하 기관장과의 면담 자리를 주선할 계획이다. 양주 발전을 위한 좋은 결과가 기대되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정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임 시장한테 차기 총선에서 도움을 받고 싶은 속내로 먼저 손을 내밀고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설득력 있는 말이다. 그러나 임 시장도 정 의원의 전폭 지원을 받아 양주를 발전시킬 토대를 견고하게 한다면 양주시민을 위해 결코 밑지는 장사는 아닐 게다. 최근의 화해 몸짓을 차기 총선과 연결시킬 필요는 없다. 진정한 정치인이라면, 시민을 위해 지옥에라도 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항간에서는 임 시장이 목요상 전 국회의원의 눈치를 보고 있어서 분위기는 냉랭하다는 말도 들린다. 다 부질없는 일이다. 서로가 이득이 되는 정치적 계산은 따로 하고, 우선 양주시민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협조가 필요하다. 둘 다 무소속이라는 대의명분도 있지 않은가.
정 의원은 또 최용수 동두천시장의 구속사태에 따른 빈 공간을 채우는데도 노력해야 한다. 동두천시 정치인들과 공무원, 시민들이 정 의원을 잘 활용하고, 정 의원은 이들의 소외감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정 의원과 임 시장, 동두천시민이 지혜를 모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