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기구설치조례를 개정하지 않은 채 지난 7월30일 무법적인 대규모 인사발령(215명)을 한 양주시가 이번에는 비밀스런 인사를 추진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양주시는 지난 10월25일 박대근 상하수도사업소장을 회천3동장으로, 김정식 회천3동장을 상하수도사업소장으로, 양재혁 상하수행정팀장을 회천2동 사무장으로, 이기호 회천2동 사무장을 상하수행정팀장으로 교체하는 등 10명의 보직을 긴급 변경했다.
이에 앞서 10월18일에도 양주시는 직원 13명을 보직변경하거나 복직시키는 인사를 했다. 그러나 이같은 인사발령사항을 외부에는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전례가 없는 보안인사인 것이다.
지금까지 양주시는 물론 모든 지자체는 인사발령사항을 언론에 제공하고, 언론은 이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려왔다.
특히 일반 하급직원도 아닌 사업소장, 동장 같은 5급 사무관과 일선 대민행정기관인 동사무소 사무장 등 중요한 위치에 있는 공무원들의 인사발령사항을 시민에게 공개하지 않는 것은 양주시가 투명하지 못한 비밀행정을 꾀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양주시 총무과 관계자는 “지난번(7월30일) 정기인사는 공개했다”면서 “이번에는 국소적인 인사여서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양주시 다수 공무원들은 “동장 등 사무관이 바뀐 중요한 인사였는데, 그런 인사를 비공개 하는 것은 이제껏 없었던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인사행정이 비밀스러우면 안된다”고 말했다.
한 공무원은 “모든 지자체는 관례적으로 인사발령사항을 공개하고 있다”며 “사기업들도 인사내용을 언론 등에 발표하는데 하물며 공직이 불투명하면 되겠냐”고 지적했다.
한편, 양주시가 지난 7월30일 무더기 인사발령을 한 뒤 10월25일 상하수도사업소만 또다시 집중적으로 인사를 한 것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이른바 ‘예측불가능한 수시인사’, ‘폭탄인사’, ‘쑥대밭 인사’라는 점 때문이다.
양주시는 10월25일 1소장 5팀장 중 1소장 4팀장(상하수행정팀, 하수시설팀, 상수도시설팀, 하수관리팀) 등 6명을 교체했다. 업무 연속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 7월30일 인사를 한 6급 팀장들도 다시 교체하는 등 1년내 전보제한규정까지 무시했다.
이에 대해 총무과 관계자는 “재정적자가 심하고 갈수록 상황이 좋지 않아서 시 예산의 4분의 1이 투입되는 상하수도사업소의 재정분석을 위해 인사한 것”이라며 “같은 과내 교체는 전보제한규정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도청 출신 환경직 전문공무원인 박대근 상하수도사업소장을 행정직 공무원인 김정식 회천3동장과 교체한 점은 이번 인사의 명분과 동떨어진다는 지적이 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