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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원과 안병용 |
의정부시에 민주당 안병용 시장과 전직 한나라당 김문원 시장이 있다.
김문원은 전형적인 정치인이었다. 강할 때와 약할 때를 정확히 구분하여 처신했다. 말 잘하는 정치의 달인이었다. 안병용은 21년을 신흥대 강단에 선 교수였다. 지금 보면 사실상 폴리페서(polifessor·정치지향 교수)인 그에게 요즘 김문원의 얼굴이 겹치고 있다. 왜일까?
김문원은 시민들에게는 최소한 다소곳한 인상을 풍기려 노력했다. 시민 앞에서 공무원들을 쥐잡듯 반말로 호통치는 ‘거만’이 아니었다면 그는 겉보기로는 그야말로 얼굴 너그러운 노정치인이었다. 안병용은 확실히 다르다. 반말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만’이 넘친다. 오히려 시민들에게 핏대를 세워 호통치는 모습에서는 김문원을 능가한다. 자만이 오만스럽다.
김문원은 경전철을 추진하면서 ‘명품 의정부의 랜드마크’임을 주장했다. ‘경전철 김문원’이라는 오명을 쓰면서 임기 내내 논란을 일으켰다. 안병용은 최근 뉴타운을 추진하면서 ‘명품 의정부의 가치상승’을 주장한다. ‘뉴타운 안병용’의 오명과 임기 내내 벌어질 논란이 엿보인다.
김문원의 경전철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선거 때 주장하고서는 그 경전철을 그대로 수용하는 게 안병용이다. 김문원의 뉴타운을 또다시 그대로 추진하는 것도 안병용이다.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시장이 바뀌어도 큰 정책은 바뀌는 게 없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바뀐 게 있다면 김문원은 의정부를 ‘행복도시’로, 안병용은 ‘희망도시’로 부른다는 것이다. 또 하나, 김문원이 8년간 사용한 ‘구질구질’한 시장실을 편법적인 수의계약으로 6천여만원을 들여 새롭게 뜯어고쳤다. 그래서인지 서민들의 삶의 터전도 “그게 뭐냐”며 새로 싹 밀어내려 한다. 서민 내쫓는 ‘쭉쭉빵빵’ 아파트 숲을 찬양한다. ‘한나라당의 뉴타운’을 희망이라 칭한다.
“서민 눈물 닦아주는 민주당 시장으로서 4대강을 반대한다”고 약속한 안병용은 ‘뉴타운 화살이 너무 멀리 나가 되돌릴 수 없다’는 식의 궤변을 펼친다. 그렇다면 4대강은 너무 멀리 나가 되돌릴 수 없단 말인가. 진정한 ‘야권 단일후보 안병용’이었는지 무책임하다.
이 외에는 비슷한 점이 너무 많다. 측근과 소속 정당 사람들을 낙하산식으로 내려 꽂는 못된 습성을 반복한다. MB정부가 참여정부 때 임명된 각종 기관 단체장들을 몰아내는 방식까지 동원한다. 김문원을 능가하는 또다른 모습이다. 안병용이 상아탑에서 쌓은 학문적 성취도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 “무식하지 않다, 교수 출신이다”라고 노래 부르는 것은 한심하다. 누가 그 사실을 부정하는가.
지난 선거 때 김문원이 경전철 중단을 주장하는 안병용에게 “포퓰리즘이며 정략적”이라고 비난하자 안병용은 “지금껏 교육에만 전념했던 사람을 정략적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파렴치한 정치소인배적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타운을 반대하는 주민대책위에게는 “정치적 선동으로 주민들을 기만하는 세력”이라고 몰아붙인다. 반대파는 적이다.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소통과 섬김’은 한낱 정치쇼에 불과하다. 이쯤 되면 김문원의 미래는 안병용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