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 터져…정전사태는 없어
굉음에 놀란 주민 병원 후송 

한전 의정부변전소 시설 일부가 설비 이상으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정전사태 등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엄청난 굉음에 놀란 일부 주민이 실신해 병원에 실려갔다.

24일 오후 2시25분경 의정부시 용현동에 있는 의정부변전소 #61 BUS A 애자(사기 절연기구)가 갑자기 폭발했다. 이 폭발로 검정 연기와 함께 굉음이 퍼져 인근 신도10차, 건영아파트 등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고 현장에서 반경 70m 가량까지 애자 파편이 날아갔다.  

심장병을 앓고 있던 신도10차 이모(여·50)씨는 소리에 놀라 기절해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의 도움으로 의정부성모병원에 실려가 응급조치를 받았다.

한전 관계자는 “변전설비 이상 때문에 애자가 터졌다”며 “정전 등 큰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신도10차 한 주민은 “아파트가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국가기간산업이 이렇게 운영되어도 괜찮은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의정부변전소는 3년전에도 변압기가 터져 주민들의 불만을 사왔다.

사고 당일인 24일 저녁 9시30분부터 12시경까지 인근 아파트 주민 등 100여명이 의정부변전소 앞에서 ‘노인 등 10여명이 병원치료를 받았다’며 피해보상 및 대책마련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