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일에도 김철기 등과 강원도서 골프
2002년 수해 때도 기자접대 수차례 골프

▲ 20일 홍문종 한나라당 도당 위원장이 강원랜드에서 골프를 친다. 사실을 특종보도한 21일자 <경인일보>와 2002년 9월14일 수해지역인 강원도 강촌컨트리클럽에서 홍문종 당시 한나라당 의정부지구당 위원장이 대선을 앞두고 기자접대성 골프를 친 사실을 특종보도한 9월18일자 <의정부신문>.

‘수해 즐기기’골프는 홍문종 전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의 ‘전매특허?’

전국이 수해로 몸살을 앓던 지난 20일 홍문종씨와 도당 부위원장 등 9명이 업자를 대동해 수해지역인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강원랜드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다 발각돼 24일 당으로부터 제명 당하기 전에도 ‘수해 골프’가 벌어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에 따르면 홍문종씨는 지난 14∼15일 강원랜드에서 이재영 평택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김철기·김용수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과 골프를 쳤다는 것이다.

12일에는 양주시 백석읍에서 귀가하던 백석중학교 남매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사망하는 등 14∼15일은 경기북부지역이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고 있던 시기였다.

이같은 ‘막가파식 수해 즐기기’ 골프는 2002년에도 벌어진 바 있어 홍문종씨가 언젠가 크게 일을 저지를 것이라고 지역 정치인들은 예상하고 있었다.

대선을 앞둔 2002년 9월14일 홍문종 당시 한나라당 의정부지구당 위원장은 의정부에 주재하는 일간지 및 방송사 기자, 한나라당 현역 정치인, 업자 등 11명과 함께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에 있는 강촌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쳤다.

이 시기는 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덮쳐 전국이 수해로 아우성이었고, 특히 강원도는 피해가 극심해 온 국민이 수해복구에 구슬땀을 흘리던 때였다. 이들은 이날 아침에 모여 골프를 치다 낮 12시56분경 체크 아웃했다. 홍문종씨는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는 일행들의 연락을 받고 골프장에서 바로 차를 타고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홍문종씨는 이에 앞선 9월11일에도 기자들과 송추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이번 사건으로 ‘막가파식 수해 즐기기’ 골프가 여전한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