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가을바람이 부는 12일 늦은 저녁. 의정부시 종합운동장 인라인트랙에는 찬바람을 무색하게 만드는 열기가 넘쳐났다.
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 메인레이싱클럽(cafe.daum.net/MAINracing)의 카페지기 강정렬씨. 바퀴의 매력에 빠진 지 3년째다.
“그전에는 오후에 저녁 먹고 그냥 TV 보고 쉬는 게 일과였습니다. 운동 삼아 시작했는데 스피드를 즐기면서 빠져들게 되었지요.”
짜릿한 속도감의 쾌감 외에도 건강·체력관리에 도움을 준다.
“건강에 우선 좋지요. 체중조절도 되고 몸이 가벼워져요. 스피드를 내면 스트레스가 확 풀립니다.”
인라인스케이트. 아이들만의 장난감이 아니다. 서울 기아 세라토배, 고양 MBC배, 인천 월드 대회 등 굵직굵직한 대회가 산재해 있다. 외국인들까지 참가선수는 수천명을 넘는다.
“마라톤처럼 거리를 재는 하프코스(21㎞), 풀코스(41.195㎞)등이 있고 속도 경주인 트랙 대회 등 다양합니다.”
쟁쟁한 선수들이 각축을 벌이는 속에서 특별한 상을 받아본 적은 없지만 늘 달리는 것이 즐겁다는 강정렬씨. 무릎과 팔 등에 찰과상 흔적이 역력하다.
“인라인에는 브레이크가 없어요. 갑자기 속도를 줄일 수 없습니다. 사람이나 차가 끼어들 때 요령껏 멈추지 않으면 큰 사고로 이어지죠.”
잘 꾸며진 종합운동장 시설이지만 간혹 조깅 라인을 지키지 않는 시민이나 오토바이 등이 서로의 안전을 방해한다. 특히 자동차 등록사업소가 이전해오면서 증가한 차량은 가장 큰 위협이다.
“자동차를 다니지 말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많은 시민들이 운동하는 장소에 자동차 등록사업소를 이전했다는 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벌써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그러고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토·일요일 주간에만 타라고 하는 건 횡포입니다.”
그러나 속도의 매력은 위험을 안고도 목표를 향해 내달린다. 인라인 8개의 바퀴가 트랙을 질주하는 소리가 종합운동장 밤하늘 위로 울려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