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수자(마이너리티)는 ‘육체적·문화적 특질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고 불평등한 차별대우를 받아서 집단적 차별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을 말하며 장애인, 이주노동자, 탈북인, 혼혈인, 성적 소수자, 노숙인, 성매매 여성, 불우아동(고아 포함)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8~9일 의정부시에서는 조용하지만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경기문화재단, 의정부시사회복지협의회,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주최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문화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한 ‘더불어 사는 사회문화제 2006-소수자와 함께 하는 작은 축제’가 그것이었다.
이 자리에는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세계무대에 나서고 있는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씨, ‘엄지공주’로 알려진 장애방송인 윤선아씨, 모든 이들의 인권과 평화를 노래하는 유명 예술인들을 포함하여, 이름없이 사회 한 귀퉁이에서 ‘희망찾기’를 갈망하는 ‘소수자’들과 그 소수자들의 희망찾기를 도와주는 뜻있는 사람과 단체가 한데 어우러졌다.
문병하 추진위원장이 “소수자들도 문화예술이 존재한다는 것을 함께 느끼고 싶다. 차별없는 사회, 편견없는 사회,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 함께 손잡고 걸어갈 수 있는 높음과 낮음이 없는 사회를 위해 공감하고 싶다”고 말한 대목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 사회가 그렇지 않음을 웅변해주는 것이다.
자의든 타의든 세계는 하나로 묶여가고, 숨어 있었거나 공개되기 꺼려하던 다양한 생활과 문화가 조금씩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중요한 점은 우리가 그들의 삶과 문화를 껴안고 동등한 입장에서 바라볼 때, 세계는 진정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킬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 상식적인 선에서 ‘인간적인 삶’의 기준에서 벗어나 있는 궁핍한 처지를 ‘동정’이 아닌 ‘애정’으로 도와줄 때 비로소 사회는 인간다워진다.
세계는 지금 미국을 위시한 강대국들이 사이비 이데올로기와 왜곡된 사실로 무장한 채 약육강식을 벌이고 있다. 소수자 신분과 다름없는 나라들은 피눈물을 흘린다. 소수자들은 그만큼 세계에, 한 나라에, 여러 계급계층에 포진되어 있다. 소수자들의 권리찾기는 종교·생활·사회·문화·정치·경제·국제적으로 기득권과의 긴장관계에 놓일 수 밖에 없다. 소수자라는 말이 사라지는 날 진정한 인권과 평화가 찾아온다. 애정과 평등과 실천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앞당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