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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과전문의 |
너무나도 당연하게 느끼는 나머지 그 존재감마저 잊어버리곤 하는 것들이 의외로 많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공기와 시간이다. 이들은 우리가 별다른 노력이나 관심을 기울이지 않더라고 땅위 어디에나 퍼져 있고 어김없이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소중함을 곧잘 잊곤 한다.
하지만 엄연히 이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인간 또한 존재하지 못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이들의 중요성을 동시에 극적으로 느낄 수 있는 상황이 있으니 바로 ‘기도가 폐쇄되는 순간’이다.
우리에게 있어서 공기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우리 뇌는 공기를 너무나도 갈망하는 나머지 채 5분도 기다리지 못한다. 다시 말하면 불과 약 3~5분 전후의 시간 동안 공기가 공급되지 못하면 뇌는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게 되고 그에 따라 사망 내지 평생을 식물인간으로 지내야 하는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물론 5분이라는 시간은 개인차가 매우 많아서 이보다 훨씬 짧은 시간 내에 비극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이야기가 매우 비관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말을 뒤집어 보면 대략 1~2분 정도의 시간 내에 신속하게 조치를 취한다면 비극을 면할 수도 있다는 의미도 된다. 따라서 이 시간 내에 기도폐쇄를 당한 사람을 위해 주변인들이 신속히 시행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을 평소에 알아두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음식 등에 의해 기도가 막히게 되면 당연히 숨 쉬고 말하는 것을 못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사고 당사자는 순식간에 말을 전혀 못하고 숨을 쉬지 못하여 목을 움켜쥐고 당황스러워 하며 급기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게 된다. 이러한 증상을 보이면 지체 없이 아래의 응급처치를 시행한다.
단, 사고 당사자가 어느 정도 말을 하고 기침을 할 수 있는 경우는 부분 폐쇄만 있는 상황으로 이 경우는 스스로 기침을 하여 이물을 배출해 낼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기도폐쇄시 응급처치 원리는 순간적인 압력을 가하여 기도에 걸려 있는 이물을 밖으로 밀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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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1, 그림 2 출처 : 미국심폐소생술 교육자료 |
일반적으로는 그림 1과 같은 하임리히법을 시행한다. 즉, 사고자의 뒤에서 감싸 안은 후 한 손은 주먹을 쥔 채 명치부위에 대고 다른 한손은 그 손을 덮는 듯이 포갠 후 순간적으로 강하게 후상방쪽으로 힘을 가하는 것이다. 이때 주먹을 쥐는 손은 자신이 주로 쓰는 손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오른손잡이는 오른손) 주먹은 바닥쪽보다는 엄지손가락쪽이 명치에 닿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방법을 이물이 밖으로 배출될 때까지 반복한다.
단, 복부비만이 심한 경우나 임산부인 경우 등에서는 명치를 압박하는 것이 여의치 않으므로 그림 2처럼 명치 위쪽의 가슴을 같은 방법으로 압박하는 것이 좋으며 이것마저도 여의치 않을 경우 등을 세게 치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하임리히법은 어른이나 큰 어린이의 경우는 적용할 수 있으나 영아나 어린 유아의 경우 내부 장기손상 위험 때문에 다른 방법을 적용하여야 한다.
(다음 회에서는 영유아 응급처치법과 기도폐쇄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