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사회문화제 2006
소수자와 함께 하는 작은 축제
이주노동자, 장애인, 화교, 트랜스젠더, 국제결혼배우자 등 사회 소수자들의 다양한 삶의 문화가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문화재단과 의정부시사회복지협의회, 의정부예술의전당이 공동주최한 더불어 사는 사회문화제 2006-소수자와 함께 하는 작은 축제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지난 8~9일 열렸다.
문화제는 8일 오후 소수자의 문화복지 문제를 다루는 심포지움을 시작으로, 전시장에는 소수자 관련 사진 전시회 ‘동행’, 저녁 7시30분에는 함께 나누는 음악회 ‘공감, 공명 그리고 조화’가 대극장에서 열렸다. 9일에는 이삭의 집, 동두천 소년소녀합창단, 가난한 마음의 집, 의정부 노인복지회관 기타 밴드 등 10여개 팀이 참가한 소수자 예술활동 발표회 ‘함께 날아보자꾸나’가 야외무대에서 펼쳐졌다. 풍물굿패 <살판>의 마당극 ‘바람을 타고 나는 새야’와 작가 방두영씨의 특별 퍼포먼스 ‘목숨을 걸고 그리는…’등도 이어졌다. 한쪽에서는 이주여성 먹거리 솜씨 자랑, 일일도서관, 소수자 공예품 판매, 소수자 체험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8일 음악회 ‘공감, 공명 그리고 조화’는 어둠 속에서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의 모델 오유진씨의 장엄한 피아노 독주로 시작됐다. 장애를 딛고 KBS 제3라디오에서 활약하는 윤선아, 변희철 부부의 진행으로 이루어진 음악회에는 포크 락 가수 손현숙씨와 네팔, 미얀마, 한국의 젊은이들이 모여 만든 밴드 ‘스탑크랙타운’이 함께 나와 우정을 과시했다.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네팔의 보컬 미누씨가 노래한 네팔 민요는 한국 관객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북한이탈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한겨레 중·고등학교 곽종문 교장이 특별출연하여 “아이들을 물질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존중심으로 대해달라”고 부탁했다.
뒤이어진 전제덕 밴드의 하모니카 연주 또한 많은 호평을 받았고,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가수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노래는 80년대를 기억하는 관객들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정태춘씨는 “소수자를 보는 시각은 두 가지가 있다. 동정의 대상으로 보는 것과 같은 인간으로 보는 시각이다. 이런 문화제를 통해 소수자를 동정의 시각인 아닌 아름다운 시선으로 함께 하려고 했으면 한다.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의정부시 장암동에서 공연을 보러왔다는 한 주부는 “이런 공연이 자주 있었으면 한다. 장애를 극복하고 다들 열심히 사는 모습이 좋았다. 전재덕 밴드의 하모니카 연주가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다른 관객은 “정태춘·박은옥씨의 노래를 들으니 옛날 생각이 난다. 사회 소수자들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느꼈다. 단 가족이 같이 와서 볼 수 있도록 좀 더 다양한 레퍼토리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