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보험 적용범위 넓어져야
양주시 광적면. 김씨 할아버지(79)와 배씨 할머니(72)가 기거하는 작은 방에 광적면사무소 이창수 사회복지사와 기자가 들어가자 네 사람만으로 방은 꽉 찬다. 낡은 벽은 그나마 한 달 전 시청에서 깔끔하게 도배를 해 주었지만 오래된 천장은 서서히 내려앉고 있다.
“쥐들이 극성이야. 밤마다 저 위에서 운동회 벌여.”
결혼한 지 50년이 되어가는 노부부는 살아오면서 병마가 한번도 떨어져 본 적이 없다. 배 할머니는 얼마 전에도 뱃속의 종양을 수술했다. 김 할아버지는 백내장, 대장암, 심장질환 등에 시달려 1년 열 두달 내내 약을 복용해야 한다.
“의사가 MRI 검사를 빨리 해야 한다고 하는데 보험적용도 안되니 엄두가 안나.”
두 사람 앞으로 매달 47만원씩 지급되는 지원금으로 37만원이나 되는 MRI 검사를 할 여유는 없다.
이창수 사회복지사는 말한다.
“김 할아버지 같은 분이 받는 진료는 보험처리 되지 않는 특진입니다. 돈 없고 나이 드신 분들께 의료보험을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노 부부는 작년 겨울 몇 번이나 힘든 고비를 넘겼다고, 그래도 국가에서 돌봐줘 이렇게라도 살았다고 말한다.
“제도가 발전되어서 이렇게라도 살지 옛날 같으면 어림도 없어.”
나라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예전에 죽었을 것이라는 김 할아버지.
“할머니가 나에겐 충신이야. 7년 전에 내가 대장암 말기에 두 달밖에 못산다고 판정이 났어. 의사가 수술해도 힘들다는 걸 제발 수술해달라고, 죽어도 원 없게 해달라고 할머니가 필사적으로 부탁해서 결국 수술했지. 죽었을 목숨이 우리 할머니 덕분에 지금까지 살고 있어.”
배 할머니도 말한다.
“밥값 약값 이렇게 주는 사회에 바라는 것 없어. 이만큼 해주는 것이 어디인데.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사는 거지.”
욕심 없이 지금처럼 양주시와 사회의 도움을 고마워하는 김 할아버지 부부. 단지 집을 조금 수리나 해주면 좋겠다는 작은 소원을 말한다.
서로의 눈과 손발이 되어 살겠다는 신혼부부 같은 노부부의 사랑은 앞으로 다가올 모진 겨울에도 식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