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부추는 한우와 더불어 양주를 대표하는 특산물이다.

양주시 고암동 명진버스 종점에서 독바위 교회 쪽으로 가다보면 외곽 신설도로 공사현장 옆으로 고암2통 안천석(52) 영농회장의 부추밭이 있다.

안천석 회장은 고암동 토박이다. 농업인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아 지금 5형제 중 자신만이 농사를 이어오고 있다며 웃는다.

“계속 채소 농사만 지어왔어요. 알타리무, 고추 등 여러 채소를 다루다가 지금은 부추만 본격적으로 취급합니다. 하우스 재배 등 여러 면으로 시도하고 있지요.”

안 회장은 99년부터 고암2통의 영농회장이면서 양주솔 부추 작목반의 일원이다. 부추 상자에도 양주솔 부추라는 이름이 선명하다. 작목반은 지금 7년에 이르렀다.

“영농회랑 작목반을 하며 많이 배웠지요. 영농회 경험을 활용해 작목반원끼리 공동 브랜드가 있는 박스로 일괄수거, 일괄판매 하여 판매망을 확보합니다.”

그는 지금도 계속 공부중이다. 또 농협에서 농자재를 지원해주고 농업기술센터에서 박스를 지원해 주지만 조금은 아쉽단다.

“시에서 퇴비 같은 건 많이 보조해 주지만 그래도 사람 욕심이 끝이 있나요.”

부추는 손이 많이 간다. 밭 매고 일일이 잎사귀를 다듬어 주어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먹는 무수한 푸른 줄기 하나하나에 농민의 피땀이 어려 있다. 최근 더운 날씨 속에서 부추잎사귀는 땅에만 닿으면 누렇게 타버린다.

개발 열풍의 양주. “땅이 수용되면 여기 농사는 끝이지요.”

그래도 안 회장은 다른 곳에서라도 힘들겠지만 다시 농사를 시작하겠다며 평생 영농에 대한 뜻을 보인다.

“밤늦게까지 힘들게 일해도 농사지을 때가 가장 좋아요.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농사는 나에게 천직입니다.”

세상살이에 확실한 것은 없다며 현재에 충실한 안천석 회장. 지금 그의 소박한 희망은 퇴비만이라도 많이 보조받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