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산동도…“기지촌 이미지 연상”
반발도 생겨…전철역 이름 논란

‘동두천시’와 ‘보산동’이 기지촌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명칭 변경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지난 9일 행정자치부의 104개 지방자치단체 행정구역 명칭 일제 정비 방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행정명칭을 바꾸기 위해서는 주민 1/2세대 이상에게 찬반 의견을 묻고 이중 2/3 이상이 찬성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동두천시’와 ‘보산동’이 변경될 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또 ‘동두천시’ 명칭 변경을 위해서는 주민의견 조사와 의회의견 청취 등의 절차를 거쳐 법률을 제·개정 하고, ‘보산동’은 주민의견 조사 뒤 조례를 제·개정해야 한다.

동두천시는 이를 위해 9월중 통반장을 통해 명칭 변경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한 후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예상과 달리 ‘동두천시’ 명칭 변경에 반대하는 주민도 많다”며 “주민의견 조사 실시 전에 지명 유례, 지명 변경으로 인한 장단점 등을 홍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가 지금까지 수렴한 행정명칭 변경에 대한 찬성 주민들은 “기지촌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운 이미지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나, 반대 주민들은 “아픈 역사도 역사인 만큼 그 역사를 무시하면 안되고, 시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미군기지가 완전히 없어질지는 미지수이며 뚜렷한 변화 가능성도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동두천’이란 지명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인구가 급속히 유입되고, 군사도시로 개발되면서 1963년 ‘이담면’이 ‘동두천읍’으로 승격됨에 따라 지역을 대표하는 명칭이 됐다. ‘보산동’은 한일합방 후에 없어진 ‘보안’과 ‘유산’ 마을의 이름을 따서 부르게 된 것이다.

한편, ‘동두천시’와 ‘보산동’에 대한 행정명칭 변경이 추진됨에 따라 지난달 24일 시가 결정한 경원선전철 역사명(동두천중앙역, 동두천역, 보산역)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본지 7월27일자 4면 참조>

그러나 시 관계자는 “‘동두천’의 역사를 무시하고 의미가 없다고 보는 것은 잘못이며, 동두천 지명을 완전히 없애자는 의도도 아니다”며 “역사명 변경은 별개”라고 밝혔다. 이어 “추후에 여론이 형성된다면 역사명 변경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