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아의 신차 ‘올 뉴 모닝’이 출시되면서
경차로서는 드물게 겉 외양 뿐 아니라 속 기능들까지
새롭게 바뀐 특징들로 주목을 받고 있고
광고에 그런 특징들을 부각시켜 감각적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기아의 <올 뉴 모닝> ‘뒤태’편은 여성에 대한 성희롱 장면을 별 심각성 없이 연출하고 있어 이를 보는 여성으로서, 시청자로서 불쾌하다.
문제의 광고장면을 보면
대부분 양복을 입은 남성들이 줄을 서 있다.
한 남성이 뒤에서부터 새치기를 하며 오다가
등이 파인 딱 달라붙는 짧은 스커트를 입은 여성의 뒷모습 앞에서
멈춰서 눈을 떼지 않고 훑어보는 모습을 연출하며
‘더 이상 함부로 끼어들지 못하게 하는 법’...
‘따라오고 싶게, 뒤태에 힘을 주는 거다.’라는 나래이션과 문구가 나오고 뒤이어
‘아찔한 뒤태 LED리어콤비램프’ 라는 자막문구로 마무리한다.
광고컨셉이 자동차 후방의 매력적인 디자인과 LED방식의 경제성을 갖춘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뒤태’란 뒤에서 본 몸매나 모양을 뜻하는 명사이다.
어느 때 부턴가 광고, 시상식 등 각종 미디어에서
여성들의 ‘뒤태’ 묘사하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경쟁 속에 여성들의 몸매에 대한 평가와 성적인 표현들은
점점 더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마치 이러한 트렌드를 따르기라도 하듯
자동차의 뒤태를 강조하기 위해 여성의 신체를 이용한 것
짧고 타이트한 원피스를 입은 여성의 몸을 뒤에서 남자가 훑어보면서 따라가고 싶게 한다고 표현하는 것은 분명, 여성에 대한 성희롱이다.
아직까지 성희롱을 가볍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는 분명 상대의 의사와 관계없이 성적인 언사나 행동, 태도 등으로 인해 상대의 성적의사결정권을 침해하는 폭력행위 즉, 성폭력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아동에 대한 성폭력 사건이 일어나 보도가 되고 사회지도층이라 할 만한 이들에 의해 성희롱이 발생해 그때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음에도 성폭력사건이 줄지 않는 것은 우리사회 성문화가 성희롱에 대한 일상성에 대해 무감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성희롱에 대한 경각심 없이 대중이 보는 광고에 이러한 장면을 연출한 것은 문제가 있음을 의정부여성회 회원들은 지적한다.
이에 문제로 지적한 귀사의 광고에 대해 하루빨리 방송중단을 요청한다.
덧붙여 TV광고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성 상품화 하는 것을 당연시 하는
광고문화, 이제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두산기업광고 ‘사람이 미래다’ 시리즈편이 성, 지위 등에 차별을 두지 않고 사람의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광고의 ‘좋은 예’이다.
차별없는, 성인지적 감수성을 놓치지 않는 광고로 많은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
2011년 4월 4일
의정부여성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