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전혀 모르는 일” 주장

국가가 부담해야할 경원선 전철 사업비용을 양주시가 시민들에게 전가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양주덕정지구 분양대책협의회는 “학교용지부담금처럼 전철 사업비는 아파트 주민이 아닌 국가가 부담해야 할 부분인데, 양주덕정지구 택지조성공사 비용의 80% 가량 차지하는 기반시설분담금 중 경원선 전철분담금이 포함돼 있는 것 같다”며 “이는 양주시가 주공에게 요청한 것이며, 결국 덕정주공아파트의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덕정지구 분양대책협의회는 양주시와 주공이 전철분담금을 주민들에게 전가시켰다는 증거로 ▲94년 작성된 덕정지구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에 따른 양주시 검토의견서와 ▲96년 경기도의 덕정지구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변경 및 개발계획 변경승인 통보 공문을 내세웠다.

양주시 검토의견서에는 분양대책협의회 주장대로 택지개발사업으로 인한 수익금을 전철유치사업에 투자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고, 경기도 공문에도 주공이 전철분담금에 대해 협의· 반영하겠다는 내용이 있다.

이와 관련 양주시 관계자는 “우리가 주공에게 전철분담금을 요구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공문도 없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기반시설분담금 사용내역에 대해서도 “기반시설분담금 등 택지조성공사비 사용내역 보고는 양주시가 아닌 건교부에 하는 것으로, 우리가 갖고 있는 자료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덕정지구 분양대책협의회측은 “기반시설분담금 중 최소한 양주시가 요구한 전철분담금에 대한 결과와 자료는 있을 것”이라며 “양주시가 전철분담금을 주공에게 요구한 증거가 있는 만큼 모든 정보를 공개해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덕정지구 분양대책협의회는 지난 2월13일 회천3동사무소에서 열린 시장과의 대화 자리에서 기반시설분담금 사용내역 공개를 요구했으며, 임충빈 시장은 “시가 보유하고 있는 자료라면 모두 공개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