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는 최근 임충빈 시장의 최측근인 선거 핵심참모 전모씨가 개입된 이른바 ‘가납지구(석산) 1조원 민자유치 프로젝트’ 관련, 업자와의 양해각서(MOU)를 한달째 공개 거부하고 있는 등 ‘비밀행정’을 고집하고 있다. 임 시장과 양주시는 그동안 “민자 1조원이 유치된다”는 식으로 시민들을 현혹시켜왔다. 도시기본계획에도 광적·은현면 일대 석산지역 66만평을 체육시설·유원지로 확정했다.
도대체 임 시장 최측근이 다리를 놔준 업자와의 양해각서에 무슨 내용이 숨어있는지 알 길이 없는 마당에 이번에는 최측근 전씨가 관여한 춘사나운규영화예술제에 양주시가 일반예산이 아닌 긴급 예비비 1억5천만원을 불쑥 지원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같이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예비비 전용은 전씨가 임 시장의 최측근이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양주시 전 부시장이 금품을 수수하다 총리실에 적발되어 권고사직된 이래 최고위 간부들이 개발정보 등을 이용하여 사실상 부동산투기를 일삼다가 들통나 줄줄이 불명예스럽게 퇴임했다. 중하위직 공무원들도 금품수수 사실이 발각돼 징계를 받았다. 사정이 이런데도 임 시장은 부정부패 척결과 투명한 행정처리는 뒷전인 듯 현재까지도 부동산투기 등을 ‘나몰라라’ 하고 있다. 수차례 언론보도를 통해 의혹이 제기된 은현면 용암리 가구산업단지 예정지 부동산투기에 대해 진작부터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방치했다. 그 결과 이 지역은 10만평 규모의 가구산업단지로 2020 도시기본계획안에 확정될 예정이다. 이 지역은 공무원이 연루돼 땅거래가 성사됐고, 그것도 모자라 간부 공무원이 자식 명의로 차명 매입한 곳이다.
이런 식으로 양주시 행정이 비밀스럽고도 엉터리로 추진되고 있으나 임 시장은 공사가 다망한지 이렇다 저렇다 공식입장을 밝힐 시간이 없다. 아파트 화재 관련 시민들의 민원접수도 일정상 바쁘다는 이유로 계속 피했던 임 시장이다. 그러나 각종 사회단체나 친목회 행사는 잘도 다니며 얼굴 내밀기에 바쁘다. 임 시장은 ‘벌써부터 3선에 목을 건다’는 주위의 여론을 되새겨야 한다. 인근 방제환·최용수 동두천시장의 구속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이제는 임 시장이 직접 나서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 있는 해명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