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노래에 맞춰 태극기를 흔드는 참석자들. |
양주시가 ‘좌파척결’을 주제로 한 극우성향의 안보강연회에 공무원과 공무원 가족, 주민들을 사실상 강제 동원해 논란이다.
한국자유총연맹 양주시지회는 5월25일 오후 3시 유양동 양주별산대놀이 공연장에서 1천500여명을 불러모아 ‘명사 초청 시민 안보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최측은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현대사포럼, 대한민국바로세우기 천만서명운동본부 등이 제작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종북좌익세력을 척결하는 것’, ‘학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친북의식화의 주범 전교조’, ‘좌익교육감의 학생인권조례는 아이들을 친북좌익 홍위병으로 키워 촛불시위 선동대로 앞세우려는 속임수’, ‘남로당 후예들의 거짓선동에 병들어가는 대한민국’ 등의 내용이 담긴 홍보물을 참석자들에게 배포했다.
강연회에 나선 ㅈ목사는 “노무현 대통령은 미군을 침략자로 생각해 용산기지를 이전시켰고, 부인 권양숙 여사 아버지는 빨갱이”라는 등의 발언으로 색깔론에 불을 지폈다. 강연 요지는 “좌파 전교조 친북 반미주의가 대한민국을 무너뜨린 세력으로, 이들을 척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의 색깔론 강연에 양주시가 조직적으로 개입해 업무 중이던 공무원 200여명(현장 추산)을 강연회에 나가게 했으며, 더 나아가 공무원 가족들까지 참석을 독려했다. 특히 양주시는 모내기 등 생업에 바쁜 주민들을 대상으로 삼아 각 읍면동별로 200여명씩 동원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들은 “동사무소에서 참석하라고 했다”며 양주시가 준비한 버스를 타고 내렸다. 한 공무원은 “이런 내용에 공무원과 주민들을 강제 동원하는 것은 유신시대나 가능한 일”이라며 “오늘만큼은 공무원인 사실을 숨기고 싶을 정도로 부끄럽다”고 푸념했다.
이에 대해 행사를 지원한 양주시 관계자는 “국가안보 교육이라 직원들과 주민들이 들으면 좋을 것 같아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자유총연맹 양주시지회는 “읍면동 주민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참석한 것은 우리와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 김성수 국회의원과 현삼식 양주시장, 이종호 양주시의회 의장이 참석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등을 볼 때 힘이 있어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내용으로 축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