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불법대출과 횡령 등의 사건으로 동두천 지역경제에 큰 불안감을 던진 동두천기독교협동조합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는 김정현 이사장을 5월31일 만났다. 김정현 이사장은 5월7일 취임했다.
-취임 소감은?
=어깨가 많이 무겁다. 조합이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었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뢰성 높은 사람이 나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교계와 주변 분들의 요청에 의해 중책을 맡게 되었다.
취임 후 최우선적으로 진성복 전 이사장과 가족들의 부채문제를 100% 해결하는데 주력했다. 일단 총 부채액 23억원 중 14억원을 현금상환으로, 공신력 있는 감정기관의 평가로 9억원을 담보처리했다.
또한 진성복 전 이사장 관련 인물에 대한 불법대출건도 상환계획서와 담보물을 제출토록 하였고, 현재 당사자 전원에 대한 경매도 병행 중이다. 다행이 조합원들께서 조합 정상화를 위한 이러한 노력을 이해하시고 인내해주셔서 감사드릴 뿐이다.
-조합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내년에는 재무구조 건전화를 통한 ‘제2금융권 가입’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5월28일 총회에서 제2금융권으로의 변화를 위한 정관 개정이 있었다. 먼저 이번 사태의 주된 원인인 ‘기독교와 관련없는 불특정 인물의 가입’을 제한하기 위해 소속 교회 목사의 추천서가 있어야만 조합 가입이 되며, 1억원 이상 대출시에는 반드시 이사회 승인을 받도록 했다. 그
동안 주먹구구식 구멍가게 수준으로 운영해왔던 조합을 정상적인 금융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관 개정과 품격높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여 1천800여명에 달하는 소액 예치자들을 최우선적으로 보호할 것이다. 또 모든 조합원들의 자유로운 입·출금을 가능케 하고, 원칙이 바로 세워진 조합을 만들 것이다. 나 자신도 연임이 아닌 단임으로 임기를 마칠 것이며, 예산편성시 이사장 및 이사진의 봉급과 별도의 운영자금을 제외시켰다. 조합이 정상화되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다시 본연의 자리인 목회자의 길을 걷겠다.
-전 이사장 등 문제의 인물들이 다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나?
=한마디로 그럴 일은 없다. 이번 사태를 초래한 가장 큰 원인은 ‘원칙이 아닌 인치(人治)’였다고 본다. 이제 조합원들은 ‘누가 일을 해야 할지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원칙경영은 이런 인물들의 개입을 차단할 것이다.
-조합원과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기왕 믿고 맡겨 주신 것 끝까지 믿어주시면 조합 정상화로 꼭 보답해드리겠다. 또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금융기관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드릴테니 성원해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