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남중학교(교장 안승순)는 8월17일~18일 연천군 왕징면 북삼리에 위치한 나룻배마을에서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자연과 함께하는 그린 농촌체험” 행사를 가졌다. 군남중학교는 하계방학을 맞아 창의체험자원지도(CRM:Creative activity Resource Map)를 활용하여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역자원 목록을 작성하고 지역 사회의 우수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해 오고 있다.

나룻배마을 체험학교가 위치한 북삼리는 휴전선과 연접한 최북단 마을이며 깨끗한 임진강이 흐르며 나룻배가 다니던 징파나루가 위치한 마을이다. 민통선 지역에 위치해 임진강 생태체험, 민통선(DMZ) 농사체험, 전통음식 및 허브체험 등을 통해 농촌·역사·문화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녹색농촌 체험마을로 조성된 곳이다.

첫 날 일정은 나룻배 마을의 이름답게 나룻배를 타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어 '선사시대로 통하는 문'이란 주제를 지닌 “전곡 선사박물관”견학, 아미산 끝자락에 아늑히 자리 잡고 푸른 임진강을 바라보며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사연을 간직한 묘전인 “숭의전지”견학, 한얼 교육 체험 농장에서 진행한 양파 껍질로 하는 “전통 염색체험”과 우리의 소원을 담은 소원등 날리기 등 우리가 살고 있는 연천을 알고, 느끼고, 마음에 담는 의미 있는 하루였다.

둘째 날은 한껏 새벽 축구에 열을 올린 후 도토리묵 만들기 및 DMZ 역사탐방을 하였다. DMZ초소를 지나 도착한 곳은 조선 중기 대학자이자 서예가인 미수 허목 선생의 묘역과 진주 강씨 묘역이었다. 선생님께서 설명해 주시던 허목 선생 및 진주 강씨 일가와 DMZ에 대한 설명은 연천을 다르게 바라보게 만들었다.


이예원 학생은 “전곡 선사 박물관에서 관람한 시간의 흐름을 따라 구성된 진화의 위대한 행진은 최초의 인류로부터 현생인류까지의 진화과정을 주변의 각 기후들로의 확산과 연결하여 전시해 역사시대 이전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상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지영 학생은 “사실 집 앞에 있는 ‘숭의전지’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고 표지판으로만 익숙했었는데 역사 해설가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조선시대에 전 왕조인 고려의 왕과 충신의 위패가 모셔진 곳인지 알게 되었다”며 “주변의 역사 유적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고 말했다.

김건우 학생은 “20년 전 폐교된 군남초등학교 북삼분교를 생태 체험 공간으로 꾸민 나룻배 마을 텐트에서 맞은 밤은 우리 학교 야영만큼이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최규민 인솔교사는 “노를 저어가며 타는 나룻배 체험도 운치 있었지만 체험학교 곳곳에 있는 이 지역과 관련된 시가 참 마음에 와 닿는다”며 “특히 아이들이 배우게 될 만해 한용운 시인의 ‘나룻배와 행인’이라는 시에서 행인을 위해 어떤 어려움도 모두 이겨내고 자신의 임무를 다하는 존재인 나룻배와 같이 우리 학생들도 사랑과 인내를 바탕으로 남을 위해 베풀고 나눌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 믿음을 주는 존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남중학교는 내 고장 연천의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고 체험하는 활동을 통해 연천을 이해하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느끼는 한편 사회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능동적인 학생을 육성하고자 체험 교육과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