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란 학문적인 정의로 일정한 영토와 그 영토에 사는 사람, 주권에 의한 하나의 통치 조직을 가지고 있는 사회 집단으로 영토, 국민, 주권의 삼 요소로 구성을 의미한다.
요즘 같은 글로벌시대에는 경제 논리에 의하여 국가란 개념이 점점 모호져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 집단과 다른 집단의 정체성을 구분 짓는 가장 큰 잣대로 아직까지는 국가의 개념을 사용하곤 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지하철에서 우리와 다른 모습,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을 인식할 때, 무의식중에 한번쯤 쳐다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나와 다른 정체성을 지닌 집단의 구성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정체성의 기준이 되고, 삶의 터전의 되는, 국가의 주권을 한때 잃었었다. 고대 국가 때부터 우리는 수나라 양제의 침공, 몽고의 침입, 거란의 침입,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무수히 나라의 침략에 맞서 싸워 나라를 굳건히 지켜왔지만, 우리는 100년 전 완전히 나라를 잃었다. 그것도 참담하게……. 일제 36년, 그렇지 않았던가!
나라를 완전히 잃고 우리는 어떤 상태로 살았던가. 남자들은 남의 나라 징용 또는 전쟁터에 끌려가고, 여자들은 정신대에, 아이들은 식민사관의 교육 등을 받으며 나라의 주권이 없어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핍박받고, 노예상태로 살아왔던가!
또한 우리는 오늘날 어느 정도의 국력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은 4대강국에 둘러싸여 있으며, 6.25전쟁 후 휴전으로 인하여 세계에서 가장 살벌한 국경선(북한)을 가지고 있다.
이런 고․근대사 및 현실의 소용돌이 속에 우리는 깨닫지 않았는가!
평화는 국가 간 힘의 균형에서 오는 것이지 결코 방관하고 있다고 해서 오는 것이 아니다. 경제적으로 국민소득 3만불도 좋고, 민주정의사회 구현도 좋고, 누구나 잘 살고 평등한 사회 구현도 좋지만, 투철한 안보의식과 전쟁 억제력이 기본이 되어야 이를 모두 이룰 수 있다.
이런 어려운 안보상황에서 역사의식을 재정립하고, 아울러 나라를 위하여 헌신․공헌하신분들을 예우하는 곳이 국가보훈처의 역할이다. 또한, 과거의 기억을 발판삼아 다시는 이런 과오와 치욕을 잊지 않고 후손들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강화시켜 투철한 국가관과 안보의식을 배양시키는 것도 보훈처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중요하고 국가의 기본역할을 하고 있는 부서인가!
나는 대한민국 보훈공무원이다. 애국심이 있기에 보훈공무원이 되었고, 대한민국을 사랑 하기에 보훈공무원이 되었다. 우리 보훈공무원은 모두가 이런 역사적 사명과, 국민들의 안보 의식강화에 이바지 하고자 보훈공무원이 되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앞으로 나의 작은 소망이 있다면 이 나라가 평화통일을 이룩하여 비록, 나라는 작지만 주변의 나라들이 두려워할 만한 강중국(强中國)이 되어서, 후대가 대한민국을 떳떳하게 여기게 하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