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노인취업센터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이덕희 센터장은 지난 1년여 동안 목표대비 취업률 154%라는 놀라운 성과를 올리는 등 현장을 누비며 노인일자리 취업시스템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도농복합시인 양주시 인구 20만명 중 노인(60세 이상)은 약 2만9천여명으로 추산되는데, 하루 3~5명 정도가 일자리 상담을 하고 있다. 2011년 8월말까지 370여명이 상담했고, 이중 213명을 알선하여 99명이 취업했다. 이덕희 센터장을 만나봤다.
-노인들을 위한 다른 취업기관과 노인취업센터의 차이점은?
=노인취업센터는 대한노인회 소속 기관으로 활동하는 곳이다. 전국적으로 255개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실버인력뱅크 등 많은 기관들이 있지만 우리는 노인회에 속해 있어 직접 노인들과 생활하며 일을 한다. 노인들과 생활하다보니 그 분들의 적성에 맞는 곳을 알선하여 취업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1년여 동안 말벗이 되고 상담을 하다보면 어르신들의 인생을 간접 경험하는 경우가 많아 좋다. 특히 박희선(67) 할아버지가 정식직원으로 채용된 일을 잊을 수 없다. 광적에 사는 6급 신체장애인인 박 할아버지가 지난 2월 찾아왔다. 철도공사에서 8년간 근무한 할아버지는 목수기술을 갖고 있었다. ‘일만하면 된다’고 말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절박함을 읽을 수 있었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8월24일 양주의 한 가구업체에서 일단 일주일만 일해보고 정식으로 채용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8월31일 할아버지의 성실한 모습에 반했다며 정식직원으로 채용했다.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다’는 할아버지에게서 또 다른 활력소를 얻었다.
-힘든 일도 많을텐데?
=취업현장에서 면담이 잘 끝나고 돌아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어르신들이 일을 못하겠다며 다른 직장을 알아봐달라고 할 때 허탈한 기분이 든다. 또한 양주시에 기업이 1천600여개나 되는데 노인을 찾는 업체는 거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앞으로의 운영 계획은?
=‘최고의 노인복지는 일자리’라는 말이 있다. 우선 내가 발로 뛰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우리가 취업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을 경로당 등을 통해 알리고, 업체들을 찾아가서는 일할 수 있는 어르신들이 많다는 것을 설명하겠다. 또한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